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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기념한 어천절을 아십니까? 2013.04.22  조회: 3096

▲ 이승만 초대 대통령

음력으로 3월 15일은 단군왕검이 돌아가신 날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국조 단군이 조선을 세운 건국기념일인 개천절에 대해 잘 안다. 하지만 단군이 하늘로 승천한 것을 기념한 ‘어천절’은 잘 모른다.

 

현재 어천절은 서울 종로구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현정회 주관 하에 양력으로 지내고 있다. 현정회 측은 "어천절은 제1대 단군왕검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홍익인간 이화세계 이념으로 나라를 세운 지 216년 만에 다시 하늘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관한 기록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고려 말 행촌 이암(杏村 李?)이 지은 <단군세기(檀君世紀)>에서, "왕검의 아버지는 단웅(檀雄)이고 어머니는 웅씨의 왕녀이며 신묘년(辛卯 B.C. 2370), 5월 2일 인시(寅時)에 태어났다." 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희 단국대 명예교수는 지난 2006년 3월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은 평양 대박산 기슭에 단군릉을 개건(改建)했다. 무덤이 있고 유골이 있고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단군은 신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단군의 이야기는 신화가 아니라는 것이고 단군이 곰에서 태어난 동화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의 첫 인물이다. 단군릉과 어천절이 그것을 말해준다."라고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기독교 장로로 알려진 이승만 초대 대통령 또한 상해 임시정부 시절 어천절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다.

 

김동환 국학연구소 연구원은 '일제하 항일운동 배경으로서의 단군의 위상(국학연구원, 선도문화 학술지 10권, 2011년)‘ 논문에서 “이승만 상해 임시정부 대통령은 어천절 기념식 석상에서 찬송사(讚頌詞)를 통해 단군 황조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간곡히 다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찬송사는 독립신문 1921년 4월 20일 자에 실렸다.

 

“우리 황조는 거룩하시사 크시며 임금이시며 스승이셨다. 하물며 그 핏줄을 이으며 그 가르침을 받아온 우리 배달민족이리오. 오늘을 맞아 기쁘고 고마운 가운데 두렵고 죄 많음을 더욱 느끼도다. 나아가라신 본뜻이며 고로 어라신 깊은 사랑을 어찌 잊을 손가. 불초한 승만은 이를 본받아 큰 짐을 메이고 연약하나마 모으며 나아가 한배의 끼치심을 빛내고 즐기고자 하나이다.”

 

김 연구원은 “당시 단군이나 대종교는 종교나 이념을 초월한 민족단합의 상징이었다.”라며 “기독교 계열의 학교였던 만주 명동학교의 교실에는 단군 초상화를 걸고 수업을 했는가 하면, 예배당에도 십자가와 단군기를 함께 놓고 예배를 드렸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지난해 국학원 주최로 열린 어천절 기념 천제 행사(=자료)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학자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는 “우리처럼 어렸을 때 일제시대를 경험하고 해방 직후에 학교를 다닌 세대에게는 단군이 매우 친근했다. 당시에는 단기를 사용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교실마다 단군영정이 걸려 있었다. 그래서 매일 매일 단군할아버지를 접할 수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그의 말은 『신화와 역사』(서울대학교출판부, 2003년)에 실려 있다. 이는 단군에 대한 일반 국민이나 지도층 인사들의 인식이 오늘날과 전혀 달랐다는 점을 입증한다.

 

한편, 국학원은 오는 24일 천손 문화 복원을 위한 어천절 천제를 올린다.

 

장영주 국학원장은 “2096년을 이어 온 고조선의 통치자인 47분의 단군님들 모두가 이름과 생몰 연대가 확실하게 기록되어 있다. 세상에 어떤 신이 태어난 날과 죽은 날이 있단 말인가?”라며 되물으며, “국조 단군왕검은 우리에게 홍익의 유전자를 남겨 주셨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뜻을 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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