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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스피릿 칼럼] 대륙의 꿈 - 육사몽(陸史夢) 2014.07.28  조회: 2419

 대한민국의 단군기원 4347년(2014년)의 7월이 지나간다.  올해 상반기 6개월이 마치 60년이 지나간 양 다사다난하였다. 경찰, 검찰, 학교, 정치, 종교 도대체 누구를 믿을 것인가? 여론은 분열되고 사회는 이리저리 표류한다. 그럼에도 7월은 어김없이 지나가고 자연은 틀림없이 꼭 그만큼의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7월은 ‘내 고장의 청포도가 익어간다’고 노래한 시인이 있다.

  
                       ▲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중략-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시인은 경북 안동 출신의 이육사(李陸史, 1904~1944))이다. 본명은 이원록(李源綠)으로 아버지 가호(家鎬)는 퇴계 이황의 13대손이며 원록은 5형제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 허길(許吉)은 구한말 전국에 이름을 떨친 의병장 허위의 손녀이다. 원록 형제는 역시 독립 운동가인 외숙 허규에게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원록이 17살이 되던 해에 조선은 일본에 강제로 병탄된다.

그러한 부모의 피를 이어 받았는가?  원록은 북경 조선군관학교에 적을 두었고, 22세에는 형 원기(源琪), 아우 원유(源裕)와 함께 대구에서 의열단에 가입한다. 2년 뒤인 1927년에는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 투옥되었다. 이때의 수인번호가 264번이었고 그 번호를 스스로 ‘이육사(李陸史, 2. 6. 4)’라는 필명으로 삼아 평생 사용한다. 고통의 상징을 오히려 자신의 필명으로 삼는 것을 보아도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서의 맑고도 강한 면모를 알 수 있다.

육사(陸史)는 그 외에도 1929년 광주학생운동, 1930년 대구 격문사건 등에 연루되어 무려 17차에 걸쳐서 옥고를 치렀다. 이후 중국을 자주 내왕하면서 항일 독립운동을 지속하다가 1943년 가을 잠시 서울에 왔을 때 체포되어 북경으로 압송되고 다음해 1월, 북경 감옥에서 순국한다.

 이육사는 한갓 나약한 시인이 아니었기에 그의 시작(詩作)은 ‘뼈를 깎아, 피를 찍어 쓴 생명의 노작’들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시 어디 한 군데에도 피내음, 원망 등으로 복수의 이빨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신의 수감번호를 오히려 순수한 시인의 필명으로 승화시킨 육사의 예술 세계는 높은 품격이 묻어난다.  몸으로는 ‘목숨 걸고’ 무장 독립 운동을 하지만 마음은 ‘하이얀 모시’처럼 한없이 담백하였다.
그의 외동딸의 이름 ‘이옥비(李沃非)’에도 강인하고도 풍부한 시심이 듬뿍 실려 있다. 시인이 심혈을 기우려 손수 지은 외동딸의 이름 ‘옥비’는 시대를 앞선 구슬처럼 예쁜 뜻에는 결코 ‘윤택하고 기름지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실려 있다.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는 내 골방’에서도 뜨겁게 독립을 이루어 가던 아버지의 한없이 자애롭고도 추상같은 마음이다.

‘이육사李陸史’라는 이름 속에 ‘중국 대-륙陸-’의 진정한 주인인 ‘한민족의 역-사史-’를 다시 세우겠다.‘ 는 꿈이 청포도처럼 알알이 담겨 있는 것만 같다. 어려웠던 시대를 뜨거운 사랑으로 채워 간 선현들처럼 이제 우리 국민도 뜻을 분명히 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내 집, 내 나라, 내 지구 없이 어떤 구원과 그 어떤 영광이 있겠는가? 종잡을 수 없는 남북의 첨예한 대치, 일본 아베 정권의 직접적인 무력시위와 우리에 대한 폄하, 중국의 거대한 힘에 점차 예속되어지기 쉬운 우리의 경제력. G-2의 기 싸움의 틈에 끼인 국제정세,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은 ‘홍익’을 상실하고 불신으로 갈라진 우리 국민들의 ‘마음’과 하면 된다는 ’기백‘의 상실이다. 이제 백마를 타고 오는 ‘광야의 초인’을 한없이 기다리지만 말고 내 스스로가 어떤 역경에서도 희망을 살려 나의 가정, 우리의 국가, 모두의 집인 지구를 진심으로 돌보고 사랑하여야겠다. 가정과 나라와 지구의 참된 역사를 바로 알고 혼을 세워 갈 때야만 무르익은 대동의 결실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국학원 원장 (대), 전국민족단체 연합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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