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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지도자와 도통군자 2011.05.26  조회: 3293

작성자 : 관리자

홍익지도자와 도통군자

 

 
우룡 스님 (숭례문법주, 계룡산 용수선원)  백두산 천지서 3·7일 기도 회향제를 지내고.


 몇 해 전, 숭례문이 불타고 무너지는 가슴 시린 모습을 보고 내 영혼이 소멸할 것 같았던 순간, 필자는 이를 악물고 결심한 바 있다. 숭례문 화재는 단순한 방화사건이 아니라 왜곡된 역사관과 비뚤어진 정체성, 동방예의지국에서 예(禮)의 정신을 송두리째 내팽개친 모든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하늘이 보내는 경고 메시지였다. 또한, 이것은 동방의 등불을 밝히라는 신호탄이자 봉화불이다.


 올바른 세상, 정도(正道)로 살아가는 예의 바른 세상, 그리고 새롭고 올바른 질서의 문명세계로 진입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참된 빛과 생명, 사랑 에너지를 증폭시켜 홍익정신의 기준으로서 새 세상을 이끌 수 있는 홍익지도자들을 찾아 혼신을 다해 돕고, 함께 하기로 결심하였다.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필자는 이십대 후반, 전공인 국제경제통상학보다 신학공부에 더 매진했다. 새로운 영성의 부활, 즉 성령화는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깊이 파고들었다. 그러나 고정된 논리체계 하에서만 연구해야 하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 졸업 후, 사업을 하다 불교에 입문해 현재 계룡산토굴 용수선원에서 칩거하여 수행하는 스님이 되어서도 화두는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조화로운 세상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 가였다.


 이런 필자가 ‘홍익인간 이화세계’와 ‘일만 이천 도통군자’에 대한 글을 접한 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그린 『정감록』에서였다.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참다운 성령으로 거듭난 영성 복본(靈性複本), 부활한 참 사람의 기준모델이 홍익인간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어릴 적 영성경험을 토대로 서서히 하나의 뚜렷한 의식에 접어들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일만 이천 도통군자와 함께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구현하는데 혼신을 다 바쳐 헌신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참 빛이 생명으로 빛나고, 사랑으로 꽃피는 그러한 참된 세계를 이끄는 홍익인간, 홍익지도자들이 일만 이천 도맥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이화세계 용화세계, 진리 그대로의 세계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면 홍익지도자는 어떠한 지도자며, 어떻게 국가와 민족을 이끌어야하며, 나아가 세계평화를 이룩하는데 기여할 것인가?


 홍익지도자는 첫째로 자신의 인격을 완성한 사람, 즉 끝없이 인격도야에 혁명적인 노력을 기울여 성통공완(性通功完)하는 참된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온 힘을 다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기와 가족 주위의 부귀영달을 버리고 오로지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성 복본하여 조화된 민족혼을 되찾고, 국혼부활에 마음과 몸을 다하는 그러한 참사람이어야 한다.


 셋째는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모든 일을 함에 있어 하늘에서 부촉(咐囑, 부탁하여 맡김)한 근본진리의 뜻에 따르고, 우주법칙의 이치를 깨달아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여 덕과 자비로움, 사랑이 충만한 그러한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넷째로 세상을 차별적 이분법으로 지배하는 권력지향의식을 버리고, 모두 함께 하나 되는 천부의 근본진리를 세상을 위해 구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섯째, 홍익지도자는 민중을 보살핌에 사심이 없어야 하고 모든 일의 과정이 투명해야 하며 결과는 함께 공유하는 철두철미한 공심의 소유자가 홍익지도자이다.


 여섯째, 세상을 보살피는 일을 함에 있어 그 일의 목적과 목표가 뚜렷하고 명확해야 한다. 구성원의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하고, 대동단결하여 하나 되는 일사불란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지도자야 한다.


 일곱째, 홍익지도자는 왜곡된 역사적 오류를 정도로 바로잡고, 올바른 사관을 확립하여 민족을 이끌어야 한다. 이해타산을 따라 움직이는 세력의 역사의식을 과감히 배척하고 진실한 역사의식을 가져야만 인류 미래의 꿈과 희망을 제대로 성취할 수 있다. 이 인류 미래의 꿈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세계평화를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이어야 한다.


 여덟째, 나라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 즉, 홍익사상으로서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확립해야 한다. 각각 개별적 특성을 제대로 살리면서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인류 미래 정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실행하는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이 있어야 하겠다. 또한, 이를 반드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문명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전 우주의 대전환 기류에 전 인류가 함께 대처해 나가야 할 절대절명의 시점에 놓여 있다. 민족의 근본정신이며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는 국본(國本)이자 국혼(國魂)이다. 이 정신을 다시 부활시켜 새로운 우주정도문명시대에 새로운 질서의 세상을 이룩해야 한다는 하늘의 메시지가 우리 홍익천손민족에게 떨어진 것이다. 


 필자는 우리 천손 민족 모두가 홍익지도자가 되어 세계평화를 실천하고 세계인류가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정도문명시대에 돌입할 수 있도록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모두 국본을 지키고 국혼을 살리고자 할 때, 홍익지도자 중에서 스스로 낮아진 참된 사람이 존경스럽게 받아들여져 홍익대통령으로 추대될 것이다.


<국학신문 5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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