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시로부터 시작되는 낙동강이다.
그 유장한 기상을 머금고 자란 안동 인들이 나라를 잃자 국조 단군께서 발흥한 만주땅, 서간도를 주목하고 찾아간다. 만주에서 발흥한 청나라의 황제의 성씨는 애신각라愛新覺羅이다.
나중에 청淸나라가 되는 후금後金의 개국시조도 ‘애신각라 누루하치’이고, 병자호란을 일으켜 인조대왕의 무릎을 꿇게한 황제도 ‘애신각라 홍타이지’며 마지막 황제는 ‘애신각라 부의’ 이다.
애신각라愛新覺羅란 신라를 사랑하고 신라를 잊지 말자는 12명의 청 황제 가문의 잊을 수 없는 삶의 목표요 통치 이념인 것이다.
그러니 만주땅 일대가 고구려와 발해, 여진족의 후금으로 이어지는 우리 겨레의 땅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틀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들이 있다.
전 회에 밝혔듯이 배달족강역형세도로 민족사를 사생한 안동인 ◎坮 이원태는 우리 민족과 강역의 변천을 『후한서』後漢書와 『해동역사』海東繹史를 인용하여 동이구족東夷九族의 범위를 설명하였다.
또 그들의 임금이 단군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과, 단군의 교화와 역사(단군 47대)에 대해 논하였다. 그리고 많은 사서를 인용하여 단군은 동명천제라고 하고 배달과 조선에 대한 뜻과 단군후예들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이원태가 재임한 신흥무관학교는 상해임시정부 국무령(현 대통령급)을 지낸 석주 이상용과 우당 이회영, 성제 이시영 일행이 설립한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다.
그들은 한민족의 젊은이들의 핏줄 속에 민족혼 함양을 진작시키기 위해 충심으로 모든 것을 다 바친 것이다. 그 뜨거운 정신이 신흥무관학교의 교가 속에 오롯이 들어 있다.
* 신흥무관학교 교가
서북으로 흑룡태원 남의 영절에 여러 만만 헌원 자손 업어 기르고 동해 섬 중 어린것들 품에다 품어 젖 먹여준 이가 뉘이뇨 우리우리 배달나라의 우리우리 조상들이라 그네 가슴 끓던 피가 우리 핏줄에 좔좔좔 물결치며 돈다
중략~~
칼춤추고 말을 달려 몸을 단련코 새론 지식 높은 인격 정신을 길러 썩어지는 우리민족 이끌어내어 새나라 세울 이 뉘이뇨. 우리 우리 배달나라의 우리 우리 청년들이라 두 팔 들고 고함쳐서 노래하여라. 자유의 깃발이 떴다.
교가 내용 중의 ‘중국을 업어 기르고 일본을 안아 길렀다.’ 는 웅혼한 정신은 국조 단군님들의 역사를 모르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그 교가를 지은이가 바로 상해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안동인 석주 이상용이다. 이 사실은 석주의 손주 며느리자 생존하는 임청각의 종손인 이항증씨의 어머님인 ‘허 은’님의 회고이다.
이로부터 약 일천 사백 년 전의 고구려인의 노래와 그 기상이 같지 않은가. *고구려인의 노래
오호 어리석은 한나라 어린애들아 요동은 향하지 마라. 개죽음이 부른다. 문무의 우리 선조 한웅이라 불렀느니 자손들은 이어져서 영웅호걸 많단다. 주몽 태조 광개토님 위세는 세상에 울려 더할 나위 없었고 유유, 일인, 양만춘은 나라 위해 옷 바꿔 스스로 사라졌다.
세상문명은 우리가 가장 오래니 오랑캐, 왜구 다 물리치고 평화를 지켰다. 유철, 양광, 이세민도 보기만 해도 무너져서 망아지처럼 도망갔다. 영락기공비는 천 척 만가지기가 한 색으로 태백은 높단다.
임청각의 석주 이상용은 고려 말의 국무총리격의 지위를 지내고 ‘단군 세기’를 지은 행촌 이암, ‘태백일사’를 지은 그의 현손 일십당 이맥, 조선말의 해학 이기, 한암당 이유립으로 이어지는 고성 이씨의 가계로 그들은 한민족의 족보를 지켜 왔다.
41세의 짧은 생애에 17번이나 옥고를 치르니, 자신의 필명을 아예 수인번호 264로 정한 퇴계선생의 후손이자 안동인인 이육사(이원록, 1904년~1944년)의 시 ‘광야’의 내음도 고구려의 노래, 신흥무관학교 교가와 같아 상기도 거룩하다.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날릴 때에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단군의 자손으로서 일제로부터 잃었던 강토를 되찾고 나아가 홍익인간 정신으로 나라를 다스렸던 그 정신을 회복하기를 불철주야 바랐던 안동의 독립운동가들을 잊지 말자. 그 분들의 정신을 다시금 오늘에 새기고 나아갈 바를 모색하여야 한다.
이제 우리 효심孝心을 뜨겁게 끌어 올려 사욕이 가득찬 충忠의 가슴자리를 깨끗하게 비워 홍익 사랑으로 채워야 한다. 그 힘으로 지구사랑의 도道를 한 줄로 꿰는 홍익인간의 양성사업이 대를 이어 완성될 때만이 안동은 명실공히 백마 타고 오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가 될 것이다.
사) 국학원 원장(대) 및 한민족 정신지도자 연합회 대표 회장 원암 장영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