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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쌓으면 선을, 악을 쌓으면 악을 만나 2011.11.22  조회: 2031

작성자 : 관리자

선을 쌓으면 선을, 악을 쌓으면 악을 만나

 

 

徐神翁 曰 "積善逢善 積惡逢惡 仔細思量 天地不錯"
(서신옹 왈 " 적선봉선, 적악봉악, 자세사량, 천지불착")


 서신옹이 말하였다.
"선을 쌓으면 선을 만나게 되고 악을 쌓으면 악을 만나게 된다. 자세히 헤아려 보면 천지는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다." 


서신옹이라는 인물, 낯설다. 중국 자료를 찾아보니 이름이 수신(守信), 송 인종(仁宗) 천성(天聖) 10년(1032)에 태주 해릉(현재 강소성 태주시)에서 태어났다. 열아홉 살에 태주 해릉 천경관(天慶觀)에 들어가 도사(道士)가 되었다. 점을 잘 쳐 당시 사람들이 서신옹(徐神翁)이라 불렀다. 신옹은 호. 또 서이옹(徐二翁)이라 부르기도 했다.


영종 치평(治平)연간(1064~1067)에 이인(異人)을 만나 도를 전수받았다. 사대부 소식(蘇軾), 소철(蘇轍), 진관(秦觀), 여혜경(呂惠卿) 등과 교유하였다. 원풍(元豊, 1078~1085)연간에 장지기(蔣之奇)가 발운사(發運使)가 되었는데 감형이 타당한지 두세 번 물은 적이 있었다. 서신옹은 그 물음은 도가 아니다라고 답하고 "혹이나 통증이 심하니 말하기가 힘들구나"하였다.


그때 장지기는 등에 혹이 성이나 매우 고통스러웠으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다. 장지기는 그 말을 듣고 곧 절을 하며 말했다. "진인(眞人)이도다! 경(經)에 이르기를 '신공(神公)이 명을 받아 상서롭지 못한 것을 쓸어버린다'고 했는데 공이 그렇구나!" 이로부터 모두 서신옹(徐神翁)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원부(元符, 1098~1100)연간에 철종(哲宗)이 은밀히 사람을 보내 제위에 이을 자를 물었다. 서수신은 "길인군자(吉人君子)"라고 하였다. 이는 조길(趙佶)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조길이 즉위하니 휘종(徽宗)이 그다. 휘종은 서수신을 크게 예우하여 경사로 불러 숭녕(崇寧)2년(1103) '허정충화선생'(虛精沖和先生)이라는 칭호를 내렸다. 대관(大觀)2년(1108) 세상을 떠나니 향년 76세였다. 태중대부(太中大夫)로 추층하였다. 주송경(朱宋卿)이 편찬한 『허정충화선생서신옹어록虛靖沖和先生徐神翁語錄』두 권이 있고 『도장 道藏』의 일부가 되었다.


 徐神翁 曰 積善逢善 積惡逢惡 仔細思量 天地不錯"
(서신옹 왈 " 적선봉선, 적악봉악, 자세사량, 천지불착")


徐: 천천히 서, 성 서, 神: 귀신 신, 翁: 늙은이 옹, 어르신네 옹, 曰: 가로 왈, 積: 쌓을 적, 善: 착할 선, 逢: 맞이할 봉 惡: 악할 악, 仔: 자세할 자, 細: 가늘 세, 思: 생각 사, 量: 헤아릴 양, 天: 하늘 천, 地: 땅 지, 不: 아닐 불, 錯: 섞일 착, 어긋날 찰


서신옹이 말하였다. "선을 쌓으면 선을 맞이하게 되고 악을 쌓으면 악을 맞이하게 된다. 자세히 헤아려 보면 천지는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다." 


선한 일을 하게 되면 하늘이 선한 것을 주니 선을 만나게 된다. 악한 일을 하게 되면 하늘이 악한 것을 주니 악을 만나게 된다. 그렇지 않은 듯하여도 자세히 헤아려보면 천지는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다.

 

소식제공: 정유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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