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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일을 하면 복이 절로 2011.12.05  조회: 2736

작성자 : 관리자

선한 일을 하면 복이 절로 


尙書 云  作善自福生,  作惡自災生 (상서 운 작선자복생, 작악자재생)
『상서』에 말했다. 선한  일을 하면 복이 저절로 생겨나고, 악한 일을 하면 재앙이 저절로 생겨난다.
하지만『상서』에 이와 똑같은 구절은 없다. 앞에서 소개한 '作善降之百祥, 作不善降之百惡(작선강지백상, 작불선강지백악)"이라는 구절과 비슷하다.


복은 선을 쌓는 데에 있고 재앙은 악을 쌓는 데에 있다. 福在積善, 禍在積惡 (복재적선, 화재적악)
평소에 선한 일을 하면 하늘이 복을 더해준다. 이와 같건만 어리석고 완고하여 재앙을 받는다. 선과 악은 머리 끝 어디까지라도 응보가 있게 되니 높이 날아 도망가거나 멀리 달아나 피한다 해도 숨기가 어렵다.

 
平生作善天加福, 若是愚頑受禍殃 (평생작선천가복, 약시우완수화앙)
善惡到頭終有報, 高飛遠走也難藏 (선악도두종유보, 고비원주야난장)
우리나라에 널리 소개된 초록본 『명심보감』에는 이 부분이 제외되었다.


행동과 숨김, 허실을 내가 스스로 아는데 화와 복의 원인을 다시 누구에게 묻겠다는 것인가?
선과 악은 끝까지 응보가 있게 마련이다. 다만 일찍 오고 늦게 오는 차이만 있을 뿐.
한가한 가운데 평소 일을 점검해보고 고요히 앉아 날마다 하는 일을 헤아려 보라.
항상 일심으로 바른 도를 행하면 저절로 천지가 서로 어그러짐이 없으리라. 


行藏虛實自家知,禍福因由更問誰 (행장허실자가지, 화복인유갱문수)
善惡到頭終有報,只曾來早與來遲 (선악도두종유보, 지증래조여래지)
閑中檢點平生事,靜裏思量日所爲 (한중검점평생사, 정리사량일소위)
常把一心行正道,自然天地不相虧 (상파일심행정도, 자연천지불상휴)


이는 당(唐)나라때  원진(元眞)선사(禪師)의 수훈시(垂訓詩)이다. 이 시는 『열심집』(悅心集)에 수록돼 있다. 『명심보감』은 유교에 관한 서적에서도 인용을 했지만 불교 서적에서 인용했다. 수훈(垂訓)이란 후세에 가르침을 남김, 또는 그 가르침을 말한다. 산상 수훈(山上 垂訓)은 산상에서 후세에 가르침을 남기다, 산상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행장(行藏)은 나아가 행동하는 것과 숨어서 은거하는 것. 드러난 행동과 숨어서 수양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論語) 술이(述而)편에 "공자가 안연에게 말하였다. 써주면 도를 행하고 버리면 은둔하는 것을 오직 나와 저만이 이것이 있을 뿐이다.(子謂顔淵曰, 用之則行, 舍之則藏, 惟我與爾有是夫!)" 라고 하였다.


지증(只曾)은 '다만 일찍이'라는 뜻인데 시 원문에는 只爭(지쟁)으로 되어 있다. 다만 그 결과가 빠르고 늦음을 다투어 나내주다라는 뜻이다. 평생(平生)은 평소 일상의 태도나 자신이 한 일, 자연(自然)은 저절로, 자연히라는 의미이다.


나서서 행할 때와 물러나 숨을 때, 허와 실을 내가 다 알고 있는데 화와 복의 원인을 다시 누구에게서 찾을꼬? 선과 악은 끝까지 응보가 있으니 다만 일찍 찾아오고 늦게 찾아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한가한 가운데 평소에 하는 일을 점검해보고 날마다 한 일을 고요히 헤아려보라. 항상 일심으로 바른 도를 행하면 저절로 천지가 서로 어그러짐이 없을 것이다.


화와 복은 다 내가 만들어내는데 나를 보지 않고 다른 사람 탓을 하려고만 한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내가 평소에 무슨 일을 하는지 날마다 헤아려보고 악한 일이면 버리고 선한 일이면 계속할 일이다. 항상 한 마음으로 바른 도를 행하면 저절로 세상은 서로 어그러지는 바가 없을 것이다.


이 시는 『금병매』(金甁梅)에도 인용되어 있다.

 

소식제공: 정유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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