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따르는 것은 올라가는 것과 같다
『명심보감』계선 10
晉國語 云 從善如登 從惡如崩
진국어(에) 운 종선여등(하고) 종악여붕(이니라)
『국어』에 말하였다. "선을 따르는 것은 올라가는 것과 같고, 악을 따르는 것은 무너지는 것과 같다."
晉國語(진국어)는 『국어(國語)』즉, 진어(晋語)를 말한다. 『國語』는 나라 이야기라는 뜻으로 좌구명(左丘明)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춘추(春秋)시대의 주(周), 노(魯), 제(齊), 진(晉), 정(鄭), 초(楚), 오(吳), 월(越) 이 여덟 나라의 역사, 일화를 모은 것이다. 이 내용은 『국어』 주어(周語: 주나라 이야기)(下)에 당시 속담으로 인용되어 있다. 따라서 진국어는 주어(周語) 하(下)의 오기이다.
주어(周語)하(下) 劉文公與?弘欲城周(유문공과 장홍이 주에 성을 쌓으려고 하였다)를 보면, "속담에 '선을 따르는 것은 올라가는 것과 같고 악을 따르는 것은 무너지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습니다. 옛날 공갑(孔甲)왕이 하(夏)나라를 어지럽히니 4대에 무너졌고, 현왕(玄王: 商나라 시조인 설 契)이 상(商)나라를 지키매 14대가 일어났고, 제갑(帝甲)왕이 이를 어지럽히매 7대만에 무너졌습니다. 후직(后稷)이 주나라를 지키매 15대가 일어났고 유왕이 이를 어지럽히매 14대입니다.(諺曰, 從善如登, 從惡如崩.昔孔甲亂夏, 四世而隕, 玄王勤商, 十有四世而興. 帝甲亂之, 七世而隕. 后稷勤周, 十有五世而興. 幽王亂之,十有四世矣.)" 라고 하였다.
공갑은 하나라 14대 군주로 즉위한 후 귀신을 좋아하였으며 음란하였다. 하후씨의 덕망은 이때부터 쇠퇴해져 제후들이 배반하기 시작했다. 공갑 이후 고왕, 발왕, 걸왕이 차례로 즉위했는데 공갑 이래로 제후들이 대부분 하나라를 배반하자 걸왕은 덕행에 힘쓰지 않고 무력으로 백성들을 해쳤다. 이때부터 백성들은 더욱 견딜 수 없었다. 마침내 은족(殷族) 수령인 탕(湯)이 군사를 거느리고 하나라 걸왕을 쳐서 멸망시켰다.
은(殷, 상왕조가 은땅에 천도하였기 때문에 은나라라고 함)나라 시조 설은 하나라 우(禹)의 치수사업을 도와서 공을 세웠다. 순임금이 상(商: 지금의 하남성 상구현)을 봉지로 내렸다. 설은 백관을 위해 일했으므로 그 공적은 백관들 사이에 칭송되었고 백관들은 안정을 얻게 되었다. 제갑이 즉위하여 음란한 행동을 일삼았으므로 은나라가 다시 쇠하게 되었다.
후직(后稷)은 주(周)나라 시조로 농사를 잘 지었다. 농경에 힘써 토지의 특성을 살펴서 곡식을 심어야 할 곳에 농사를 지으니 백성이 모두 본받았다. 요임금이 그 소문을 듣고 농사(農師)로 삼았다. 그는 세상사람들을 유익하게 했다. 유왕(幽王)은 포사를 사랑하여 웃지 않는 포사를 웃게 하려고 봉화를 자주 올렸다. 그후 신용을 잃어 제후들이 오지 않았다. 유왕은 간신에게 정사를 맡겼다고 견융족이 쳐들어와 죽임을 당했다. 주왕실은 이때 크게 쇠약해졌다.
선을 따르는 것은 대를 이어 제위에 오르게 하는 것이고, 악을 따르는 것은 몇 대 후에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다. 즉 선을 따르는 것은 나라를 흥하게 하고 악을 따르는 것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소학(小學)』 외편 가언(嘉言) 광경신(廣敬身)에는 옛 말에 "선을 따르는 것은 높은 데 오르는 것 같고 악을 따르는 것은 무너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古語 云 從善如登 從惡如崩)라는 구절이 나온다.
晉國語 云 從善如登 從惡如崩
晉: 나아갈 진, 나라 진, 國: 나라 국, 語: 말씀 어, 云: 이를 운, 從 : 쫒을 종, 따를 종, 善: 착할 선, 如: 같을 여, 登: 오를 등, 惡: 악할 악, 崩 : 무너질 붕
소식제공: 코리안 스피릿 정유환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