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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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낚시를 드리우는 뜻은 2012.04.16  조회: 2441

작성자 : 관리자

강물에 낚시를 드리우는 뜻은 

 


강물에 낚시를 드리우는 것은 고기를 낚으려는 것이지 그냥 물속에 담가 두려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기를 터득하는 것은 기를 터득하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를 터득하고, 얼을 찾고, 그것을 통해 참 자기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내 몸을 통하여 나와 이웃, 나와 부모, 나와 사회, 나와 나라, 그리고 나와 우주와의 관계를 깨닫기 위한 것입니다.


얼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 우리 조상이 있기 전, 단군 할아버지가 있기 그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그 얼은 우주의 얼이고, 인류의 얼입니다. 우주의 얼은 진리입니다. 진리는 깨닫는 것이지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학은 참 인간이 되고자 하는 공부입니다. 세상에 태어날 때는 그 태어난 목적이 있습니다. 한(恨)을 풀려고 태어났습니다. 누구에게나 모두 한이 있습니다. 한이 다 풀린 것을 '만족(滿足)'이라고 합니다. 한이 다 풀리면 그것으로 윤회(輪回)가 끝납니다. 한이 안 풀렸기 때문에 다시 윤회로 빠져 들어가게 되고, 한이 안 풀렸기 때문에 악으로 드러납니다.


한이 악(惡)이 됩니다. 한이 많이 맺혀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이 이토록 어지럽고 소란스럽고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한을 풀려면 내게 무슨 한이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태어난 것 자체가 한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의사는 환자의 한을 치유하고, 진정한 정치는 국민의 한을 풀어줍니다. 민족의 한을 풀어주는 것, 국민의 한을 풀어주는 이가 참 지도자입니다. 한이 풀려야 합니다.


단학은 한을 풀기 위해 2천년 만에 나온 것입니다. 나는 내 한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 민족의 한, 이 인류의 한이 무엇인지를 압니다. 과학도, 종교도, 의학도 그 한을 풀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만으로는 한이 다 풀리지 않습니다. 남의 한을 풀어주려면 자기 한을 먼저 풀어야 합니다.


정치가가 자기 한도 못 풀면서, 의사가 자신의 한도 못 풀면서 남의 한을 풀 수는 없습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줘야 됩니다. 이것은 가르치는 것으로는 안 됩니다.


요즘 우리 교육은 삶의 목적을 모른 채 무조건 받는 교육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대학을 갈 수 있느냐가 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사회에서 그렇게 요구해 왔기 때문입니다. 환경에 의해서 길들여지고, 환경의 노예가 되고, 환경 속에서 죽습니다. 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것을 믿으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정직은 미련한 사람이나 지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약속을 잘 지키면 바보로 압니다. 지식으로는 안 되는 것이 지금의 세상입니다.


그래서 기를 터득해야 되겠고, 얼을 찾아야 되겠습니다. 기를 터득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자기 자신과 통하지 않고는 기를 알 수가 없습니다. 몸에 관심을 가지고, 단전에 마음을 집중하고, 계속 호흡을 하면 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기를 알면서 오는 현상이 '진동'입니다. 진동이 조용히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눈물부터 흐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진동이 반드시 요란스럽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진동하는 것은 낚시질과 같습니다. 강물에 낚시를 던질 때 낚싯밥을 달아 던집니다. 낚싯밥은 목표입니다. 단학을 공부할 때는 목표가 있어야 됩니다. 그것을 강물에 던져 넣고 보면, 내 한이 잉어도 되고 붕어도 됩니다. 물속의 여러 가지 기화요초(琪花瑤草)도, 물고기도 보입니다. 바다 속의 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내 마음 속에 맺힌 한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진동에서 벗어나 심연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때 마음이 아주 평화로워지고 한이 나옵니다.


5천년 역사 속에 쌓인 우리 민족의 한은 너무 깊어 보복으로는 다 풀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승화되어버렸습니다. 역사는 공과 같습니다. 던지면 되돌려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되돌려 줄 때입니다. 독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고, 화해와 상생으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입니다. 인류 역사상 우리나라 같은 나라는 없습니다. 일본은 제국주의이고, 미국은 국가주의입니다. 우리나라는 '인간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 세워진 나라입니다. '인간', 그냥 인간입니다. 황인종, 백인종 이렇게 구분한 것이 아닙니다. 단군 할아버지께서 인간을 두루두루 유익하게 하기 위해 나라를 세우신 것입니다. 이것이 나라를 세운 목표입니다.


하늘의 뜻을 실천하는 민족은 하늘이 도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늘의 뜻을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을 단군 할아버지께서 제시하신 것입니다.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 민족을 세운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만큼 간절하게 요구되는 때가 없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해야 됩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해야 되고, 우리 조상은 우리가 모셔야 합니다. 단군 할아버지는 우리의 국조(國祖)이십니다. 누가 우리 국조를 모시겠습니까? 우리 국조는 우리가 모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현시킬 민족입니다. 그런 뜻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지금 세계의 모든 정신이 우리나라에 다 들어와 있습니다. 종교, 사상, 철학이 우리 정신 속에 무차별로 침투해 들어와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화합시켜야 될 그러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사상과 종교는 그 어느 외래 종교보다, 그 어느 사상과 정신보다 높은 차원에 있습니다. 그 모두를 화합시킬 수 있는 이념과 사상이 바로 '홍익인간 '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것을 보급해야 됩니다. 지금 그 기운이 뻗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수출을 많이 하지만 물질적인 수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정신 수출'입니다. 정신을 수출해야 합니다. 앞으로 5년입니다. 우리 민족이 달라져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모두가 깨달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온 국민이 다 기를 터득해야 되겠고, 얼을 다 깨쳐야 되겠고, 얼빠진 민족이 아닌 얼을 찾은 민족이 되어야겠습니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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