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하고 싶은 대로 맡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도 모릅니다. 얼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얼이 없는 것은 개와 돼지나 다를 바 없습니다. 생의 종착 길에 서서 내가 왜 사는지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은 그나마 사람으로서의 희망이 있는데, 허망함조차 모르고 그냥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얼이 없으니 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얼을 찾은 사람은 눈빛이 다릅니다. 얼을 찾은 사람은 이 세상에 왜 태어났으며, 왜 사는지를 압니다. 그런 사람은 그때부터 하는 일들이 무엇이든 다 잘 됩니다. 그런 사람은 하늘이 도와줍니다. 하늘의 뜻도 같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뜻을 따라 살지 않으니 하는 일마다 막히고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질 못합니다. 노력하는데도 노력한 만큼 잘 안 되고, 하는 일마다 막히고, 집안에 계속 우환이 많으면 하늘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하늘의 도움을 받으려면, 먼저 하늘이 나를 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는지를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를 태어나게 한 원래의 뜻, 원래의 목적대로 살아야 됩니다. 그것은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깨달아야 됩니다. 그걸 쉽게 깨달은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몸의 병이 생기고, 하는 일도 안 되는 것은 모두 그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단학은 기를 터득하고 얼을 찾는 수련입니다. 얼을 알아야 합니다. 내 정신 찾아야 됩니다. 내 참 모습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사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알면 내 몸과 하늘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늘이 내 머리에 내려와 있다는 것을 알면, “나의 얼은 천지의 얼이다. 나의 마음은 천지의 마음이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나는 다른 것은 모릅니다. 오직 내 마음이 천지의 마음이고, 천지의 마음이 내 마음이며, 천지의 얼이 내 얼이고, 내 얼이 천지의 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천지의 한이 내 한이고, 내 한이 천지의 한이기 때문에 내 한을 푸는 것은 바로 천지의 한을 푸는 것입니다.
이 한을 어떻게 풀 것인가. 혼자 풀 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몽땅 동참시켜서 풀어야 됩니다. 천지의 한인데, 민족의 한인데 나 혼자 푼다고 풀리지를 않습니다. 모든 사람을 몽땅 다 동참시켜서 풀어야 될 한입니다. 그래서 단학을 보급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한이 풀릴 때까지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하다 말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내 머릿속에 하늘이 내려와 있고, 내 몸과 팔과 다리는 하늘의 팔과 다리입니다. 하늘의 뜻을 실천하고, 하늘의 일을 하면 내가 하늘의 천사입니다. 하늘의 일꾼이 되는 것입니다. 걱정거리는 몽땅 하늘에 맡깁니다. 마음을 맡겨버립니다. 내가 언제부터 나였습니까. 당신이 나를 태어나게 했으니 몽땅 책임지라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하라는 대로 합니다. 이 일은 발버둥 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해야 할 것인 줄 알고 치는 발버둥일 뿐입니다.
나를 태어나게 한 것도 당신이고, 나를 먹고 살게 하는 것도 당신이고, 죽이는 것도 당신입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살 수 있습니까? 하늘의 이치에 사는 것입니다. “이제 나는 없다. 내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내 복이든 내 병이든 다 가져가십시오. 내 복, 내 병도 다 가져가십시오. 당신이 알아서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병이든 하루아침에 싹 없어져버립니다. 하늘이 가져가버립니다. 그 병도 내 것이라고 움켜잡았습니다. 그 병을 내 것이라고. 또 복도 내 복이라고 움켜잡았습니다. 내가 잘나서 이러한 복이 온 것이라고 움켜잡았습니다. 병도 내 것이 아니고, 행복도 내 것이 아닙니다.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닙니다. 다 던져버리면 천지가 나를 주관합니다. 자신이 없으면 맡겨야 됩니다.
하늘이 내 머릿속에 내려와 있습니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은 기운으로 역사(役事)를 합니다. 내 몸에 기운이 있습니다. 내 마음이 병들어 있기 때문에 내 기운도 병들어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하늘에 맡겨버리면 하늘이 역사를 합니다. 하늘이 내 머릿속에서 역사를 합니다. 병도 주고 복도 주고 모든 것을 다 주고 나면, 내 운세는 하늘 운세와 맞아 들어갑니다. 내 운세가 없어져버리고 불행한 운세, 불행한 가정이 없어져버립니다. 하늘의 운세로 바뀌어져버립니다. 서서히 하늘의 운세로 바뀌어버립니다. 내 것이라고 붙잡고 있으니 내 운이 계속 있는 것입니다. 좋지도 않은 운을 그냥 붙잡고 내 운이라고, 내 팔자라고 우기고 있지 말고 하늘에 주어버립니다. 준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
내 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내가, 내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것을 알고 나면 평화가 옵니다. 그 다음에는 흐르는 대로 가는 것입니다. 나를 태어나게 했으니 당신이 책임지라는 것입니다. 사업을 해서 잘 되어도 당신이 갖고, 손해를 보아도 당신이 손해를 보라는 것입니다. 완전히 나를 비워버릴 때, 참 우주와 하나가 됩니다. 내 모든 고통은 몽땅 하늘에 맡깁니다. 그리고 하늘을 찬미하고 하늘에 영광을 돌립니다. 모든 것을 그냥 되어가는 대로 하면 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늘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입니다.
원래 내 것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참 평화와 행복은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공(空)의 이치를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도(仙道)의 정신입니다. 공의 이치, 무소유의 소유, 큰 소유는 무소유(無所有)입니다. 거기에서 우주가 내가 되어버립니다. “생도, 사도 내 것이 아니다. 생사가 내 것이 아닌데 무슨 행복과 불행이 나하고 관계있느냐”는 것입니다. 하나의 망상입니다. 생사는 인간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망상증에 빠져있기 때문에 생사가 보이고, 행(幸), 불행(不幸)이 보이고 젊고 늙음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 경지에 가게 되면 언어도단이 됩니다. 말로는 안 됩니다. 찰나지간(刹那之間)에 훤하게 광명천지 세계가 보입니다. 광명천지 대 인간입니다. 광명천지에 대 인간의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일심정기 조화주입니다. 일심으로 공부하면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광명천지에 대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민족통일과 인류평화를 할 수 있는 민족의 장래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