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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를 바꾸는 수련 2012.06.13  조회: 2820

작성자 : 관리자

팔자를 바꾸는 수련


대둔산에 좋은 집 놓아두고 서울 강남에서 독수공방하고 있다. 탈출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 조아오는 것을 보니, 팔자인가 보다.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한다고 해서 꼭 그렇게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이를 대략적으로 ‘팔자소관’이라고 핑계를 대곤 한다.


팔자는 사주 팔자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년 월 일 시 - 천간(天干), 지지(地支) x 2 = 8 자)


팔자 타령이 나올 때면 나는 팔자를 바꾸는 수련을 한다. 팔자는 생각으로 쉽게 바뀌지가 않는다. 답답할 때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생각의 그림자에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감정과 싸워서 이기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감정을 벗어나야 해결이 된다. 팔자소관으로 돌리기는 너무나 아까운 인생이니, 좀 더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할 것이다. 팔자를 바꾸려면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바꿀 수가 있다.


자. 팔자 바꾸는 비법을 공개해 볼까나...


오른손을 들어 아라비아 숫자 8 자를 허공에 써 본다.
손끝에서 손바닥으로 그리고 손목으로 조금씩 키워 간다.
그러면서 손바닥을 느껴본다.
천천히 움직이다 보면 손바닥이 허공을 스치는 느낌, 어머니 품 같은 따뜻한 느낌이 전해진다 .
그것이 느껴지면, 내 생명의 젖줄인 허공과 느낌이 교류된다.
멋있는 선도의 언어로 표현하면 ‘지감(止感)'- 감각을 그치다 - 이라고 할 수 있다.
허공이 느껴지면 점차 팔꿈치까지 나아가 어깨까지 함께 움직여본다.
평소 운동이 안 된 사람은 어깨에서 우둑우둑 소리가 들리면서 ‘너 인생 그리 살면 안 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조금 미안하니까 왼손으로 바꾸어보자.
손끝에서 손목 그리고 팔꿈치, 어깨까지 움직이면 왼쪽도 역시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 때 ‘아! 내가 날 돌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에 빠지면 빠질수록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몸이 삐걱거리는 것은 생각에 병이 든 것이니, 삐걱거리는 것을 부드럽게 하면 팔자가 바뀌기 시작한다.
어차피 팔자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양손을 함께 8자를 그리면서 움직인다.
형태는 무한대로 양손을 이리 저리 젓다보면 왠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 듯한 기분이 온다.
처음에는 가슴 앞에서 하다가 점차 머리 위로도 다리 쪽으로도 휘저어 본다.
몸을 움직이다 보면 이리저리 결리는 데가 많다. ‘내 생각에 빠져 돌보지 않았던 내 몸이여! 불쌍하구나' 이런 생각이 올라오면 손으로 팔자를 그리면서 머리도 팔자로 그려본다. 역시 목에서 ‘우둑우둑' 소리가 나다가 ‘따딱'소리가 나면 삐뚤어진 목이 맞춰지는 것이니, 한결 상쾌해질 것이다.


이왕 판을 벌렸으니, 가벼운 음악을 하나 틀어보자.
음악에 맞추어 머리도 팔자, 손도 팔자, 허리도 팔자 ,엉덩이도 팔자를 그려 본다.
몸이 부드러워지면 왠지 팔자가 바뀔 듯한 느낌이 온다. 기분이 점차로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기(氣)의 분배가 조화롭게 되었다는 뜻이다. 우두둑 소리가 점차로 줄어들면 음악에 자신을 맡긴다. 음악에 박자를 맞출 필요가 없다. 그냥 음악은 심심하니까 틀어놓은 것이라 생각하고 무시를 한다. 무시를 해도 뭐가 있어 그런지 음악이 자꾸 날 신경 쓰이게 한다. 그러면 음악을 꺼라. 아직 음악과는 놀 준비가 안 된 것이니. 그런데 음악이 예뻐지기 시작하면 음악과 손과 함께 놀아본다. 손이 놀면 팔꿈치도 함께 놀아주고, 어깨 허리까지 점차로 음악과 논다.


음악과 내 몸이 함께 놀면 이제 팔자가 바뀔 때가 된 것이다.
리듬을 타면 눈이 점차 밝아진다.
눈을 감아도 밝은 빛이 느껴진다.
밝음이 보인다는 것은 생각의 에너지가 점차 사라지고, 내 생명과 아주 가깝게 접근한 것이다.
뇌로 본다면 의식세계에서 잠재의식 상태로 접근이 된 것이다.
그러면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눈을 감고 이마를 느껴본다.
밝음이 느껴지면 밝음의 스크린을 30cm쯤 앞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진다.
빛을 느끼면 그 빛은 나의 뇌의 색깔이 된다.
빛을 보면서 마음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래, 나는 내 꿈을 이룰거야. 나는 할 수 있어' 기운을 북돋운다.
'내 안에 거룩한 영혼이여! 당신은 너무나 완전합니다. 그러기에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면서 구체적으로 빛에게 이야기를 한다.


뇌교육 용어로 표현한다면 뇌상관(腦想觀) -뇌를 관하다- 이다. 이 때는 잠재의식의 상태이기에 뇌를 훈련시키는데 가장 좋은 기회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뇌를 훈련하는 방법이다. 매일 20분만 투자를 하면 팔자가 확실하게 바뀐다.


모든 것은 뇌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기분 나쁜 것도 뇌의 작용이고, 기분 좋은 것도 뇌의 작용이다. 그렇다면 아침에 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훈련을 한다면 기의 분배가 자유로워질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뇌를 사용한다. 뇌를 사용하지 말고 뇌를 활용하라. 팔자 수련은 뇌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정말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


“팔자를 바꾸려면, 뇌를 사용하지 말고 뇌를 활용하라." 얼쑤!


일지 아트홀에서  선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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