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불가능한 꿈을 꿉니다 - 시대정신 2012 [6편]
"민주주의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에너지인 공적인 삶의 쇠퇴는 결국은 우리가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 사생활을 무너뜨릴 것이다."
-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유럽은 지금 타오르고 있다
아무도 "불이야 !"라고 외치지 않지만 이미 불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유럽연합을 위협하는 국가부도 폭탄 도화선에는 불이 붙어있다. 이 도화선은 그리스에 시작되어 스페인으로, 이태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이라는 유럽연합 전체로 연결된다. 유로라는 화폐로 단일화하여 모두가 연결되어져 버린 채 도화선 끝에서 불이 타들어 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스로 향하는 수입물품 선하증권을 보험사가 거부하면서 그나마 그리스가 힘들게 확보한 식량과 수입물품은 그리스에 도달하기 어렵게 되었고, 무상급식줄은 2차 대전 후 가장 길게 늘어서 있다고 한다. 그리스내의 예금은 계속 빠져나가서 좀더 안전한 독일 은행 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 |
 |
|
| ▲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건물 앞에 있는 유로화 조각상(사진=연합) |
스페인에서도 자국을 벗어나 같은 언어권인 남미지역으로 이민하려는 신청자가 매월 최고 수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한다. 진짜 위험한 것은 약 700조 달러에 달하는 시한폭탄과 같은 파생상품이다. 약 70조 달러가 G10의 담보로 되어 있는 이 풍선이 터지면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아무도 이 상황이 어떻게, 언제,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지 알지 못한다.
이제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것처럼 대규모 전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거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미국 9/11과 같은 대규모 테러가 다시 발생할지 모른다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일본,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간다
오래전부터 일본 경제가 침체되어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이제 유럽이 타오르고 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선진국 마지막 보루인 미국이다. 미국은 국민 1인당 정부 부채 측면에서는 이미 PIIGS (Portugal, Italy, Ireland, Greece and Spain) 국가들을 앞지르고 있다.
아마도 미국 정부는 내년의 대규모 사회 소요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년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미국정부는 한없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 사회 보장, 의료 보험, 식료품 지원 등에 대해서 초긴축 예산을 강요할 것이고 이는 달리 대책이 없는 취약 계층의 소요, 폭동을 유발하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국내 치안을 담당하는 내무부는 Hollow point 40 caliber 고성능 탄약을 4억5천만발 주문했다고 한다. 그리고 1억7천5백만발의 223 Caliber 소총의 탄약도 공개입찰 해놓은 상황이다. 대규모의 난민 수용소 캠프는 이미 완성해 놓았다고 한다.
감옥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사소한 경범죄를 지은 경우라고 할 지라도 완전히 옷을 벗긴 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법원 지침이 내려진 상태이다. 또한 5만달러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는 국민들은 여권 발급이 제한되고, 전 미국 고속도로상에서 정부 요원들이 차량을 무작위로 세워서 조사할 수 있도록 되었다고 한다.
새로 제정된 국가방위권한법 (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에 따르면 테러리스트나 적의 전투요원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법정 대리권이나 재판없이 무한정 구금할 수 있게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 서명 후 절대로 미국인을 대상으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데 그러면 도대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법인지 궁금해진다.
새로운 세계 질서는 나타날까?
| |
 |
|
| ▲ 조지 오웰, <1984> |
그 동안 세계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를 강력히 추진한 이래 세계는 점차 개방되고 서로 연결되면서 상호 의존성이 매우 높아지는 방향으로 확장되어 갔다. 이렇게 연결되자 한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이 모든 국가에 파급될 위험이 높아졌다. 우리가 아는 한, 지구상에 거의 모든 나라가 지금처럼 동시에 위험에 노출된 적은 없었다.
엄청난 경제 불황과 이로 인해 예상되는 대규모 사회적 소요 사태와 전쟁 등의 공포 앞에서 만인을 위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지는 사태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런 상황이 오면 전 세계 사람들을 테러리스트와 폭동자들로부터 보호하고 식량을 확보하여 배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국적을 불문하고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초국가적 세계경찰국가체제가 나타나게 되지는 않을까?
이런 비상사태 앞에서는 국민의 권리는 하나의 사상으로는 존재하지만 실제 생활에 적용되지는 않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미증유의 대규모 경제불황과 무너진 사회 안전망 속에서 공포와 불안에 떨면서 모든 사람이 그저 나만의 물질적 안정과 신체적 안전만을 선택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보다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이 이 위기 속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맞게 될 미래사회의 모습은 소수의 지배자들에 의해서 인류의 운명이 좌우되는 조지 오웰이 <1984>에서 기술한 그런 사회가 아닐까.
조지 오웰이 <1984>에서 서술한 오세아니아 국민들에게는 독재자의 눈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로운 개인의 공간이 없었다. 우리는 2012년이 지나고 몇 해 되지 않아 모든 세계의 화폐가 통일된 하나의 새로운 세계의 질서 속에서 침묵하는 영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자신들을 보게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날이 온다면 그 날 이후 우리는 다시는 영혼이라든지 자유, 양심, 그리고 민주주의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때 우리가 지닌 사전에는 그런 단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변할 수 있습니다 !
| |
 |
|
| ▲ <25시>의 저자, 게오르규 신부 | "25시는 인류의 모든 구원이 끝나버린 시간이라는 뜻이야. 설사 메시아가 다시 강림한다고 해도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는 시간인거지. 최후의 시간이 아닌 최후에서 이미 한 시간이 더 지난 시간이지. 서구 사회가 처한 지금 이 순간이 바로 25시야 !"
게오르규 신부는 <25시>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보면서 인류의 희망이 사라진 것과 같은 상황을 25시라는 표현으로 나타내었다.
우리는 지금 몇 시를 지나고 있을까? 지금 세상의 미증유의 공포와 불안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 몸이 아프면 깨어나 치료하듯이 우리의 삶이 힘들면 깨어나 바로 잡아야 할 시간임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돈의 가치가 생명의 가치보다 소중해 졌을 때, 그래서 사람보다 돈이 소중해 졌을 때부터 우리의 영혼은 아프기 시작했다. 급기야 물질문명의 홍수 속에서 영혼은 무감각해지기 시작했고, 유한한 물질 세계에서 끝없는 경쟁과 투쟁에 내몰리자 우리는 마침내 우리의 영혼마저 팔아버린 건 아닐까?
간디가 정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인 1918년 영국인 교수가 간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쾌락도, 재물도, 안락도, 명예도, 출세도, 그 어느 것도 염두에 두지 않는 사람, 그저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일을 하는 데만 마음을 쏟는 사람을 다루는 것은 권력자에게는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다. 그런 사람이 위험하고도 불편한 적이 될 수 있는 것은 권력자가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그의 육체가 그의 정신을 옭아매는 미끼 노릇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단 한사람의 불편한 사람, 바로 간디가 대영제국을 인도에서 물러서게 했다.
모두를 두루 이롭게 하는 한민족의 꿈
"의심할 여지없이 소수의 사려깊고 사명감을 가진 시민들에 의해서 세상은 변할 수 있습니다. 예! 실제로 언제나 그래왔었죠 !" -Margaret Mead-
이 세상이 바뀌기를 원하는가? 그럼 바꾸고 싶은 모습의 세상을 꿈꾸어라! 그리고 당신의 양심이 원하는 대로 나아가라!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파괴되고 사라진다고 해도 당신의 영혼은, 당신의 양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진정한 생명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육체가 수명을 다하고 대지로 돌아갈 때, 당신이 탐하던 그 모든 물질들은, 그 모든 돈들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지금 허상을 쫓고 있다. 사라질 물질은 당장 눈에 보이니까 언제나 존재한다고 착각하고, 생명의 근원인 보이지 않는 영혼은 마치 소용없는 것처럼 무시하며 살고 있다.
2천 년 전에 이미 사람을 두루 이롭게 하라는 홍익의 문화를 꽃피웠던 단군할아버지의 꿈이 있었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람을 소중히 여기던 할아버지의 소원이 있었다. 한민족의 복본. 다시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 생명과 하나되는 문화를 회복하는, 천지가 사람 안에서 하나되는, 신인합일의 꿈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민족이 정신문명 대국으로 세상에 우뚝 서는 날이 온다고 예언한 바 있다. 이 위기 속에서 오히려 우리가 깨어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꿈이다.
The Impossible Dream 이룰 수 없는 꿈
To dream the impossible dream 나는 불가능한 꿈을 꿉니다 To fight the unbeatable foe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기 위해서 To bear with unbearable sorrow 참을 수 없는 슬픔을 가슴에 안고 To run where the brave dare not go 용기있는 사람도 가기 꺼려하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To right the unrightable wrong 고칠 수 없는 악을 바로잡기 위해서 To love pure and chaste from afar 순수하고 순결함을 사랑하며 To try when your arms are too weary 내 팔이 너무 지쳐 힘들지라도 To reach the unreachable star 닿지 못할 별을 향해 나아갑니다
This is my quest 이것이 나의 사명이라네 To follow that star 그 별을 찾아가는 것 No matter how hopeless 아무리 희망이 없고 No matter how far 아무리 먼 곳에 있을 지라도 To fight for the right 올바른 것을 위해 싸워나가며 Without question or pause 의심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To be willing to march into hell 기꺼이 지옥에라도 달려 가리라 for a heavenly cause 그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And I know if I'll only be true 나는 알죠. 내가 이 영광스런 사명을 To this glorious quest 오직 진실함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That my heart will be peaceful and calm 나의 마음은 평화롭고 고요하리라는 것을 When I'm laid to my rest 나의 육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에도
And the world will be better for this 그리고 세상은 보다 더 좋은 곳이 되어 있으리라 That one man scorned and covered with scars 경멸당하고 상처투성이 뿐인 이 사내로 인해 Still strove with his last ounce of courage 지금도 마지막 한방울 남은 용기 내어 To reach the unreachable star! 도달할 수 없는 그 별을 향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