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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만드는 홍익가정 2012.10.24  조회: 2732

작성자 : 관리자
부모가 만드는 홍익가정
이승헌의 한민족 르네상스


우리 사회에는 가정붕괴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 아이만 생각하는 배타적인 가족 이기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이혼율은 급증하고 세대 간의 단절로 부모와 자녀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가정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해 왔다. 하나는 자녀를 낳아 세대에서 세대를 거쳐 인류가 존속하도록 하는 생물학적 기능이다. 다른 하나는 공동체의 가치 기준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일차적인 교육을 담당하여 자신이 태어난 사회에 정신적, 정서적으로 소속되도록 하는 사회적 기능이다. 그런데 요즘의 한국 가정은 이 사회적 기능이 완전히 고장이 나버렸다.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마도 ‘공부 열심히 해라’, ‘남에게 뒤쳐져서는 안 된다’, ‘이겨야 한다’일 것이다. 가정교육의 주 내용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경쟁과 이기심을 부추기는 것이다. 가족 간의 정신적인 결속력도 자꾸 약해져서 요즘의 가족을 묶는 구심력은 경제적인 이해관계뿐인 것 같다.

가정문화가 달라지려면 결혼과 가정의 의미가 제대로 정립되어야 한다. 결혼은 부부가 서로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함께 살아가기로 한 약속이며, 가정은 가족 구성원의 자아실현과 성장을 지원하는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룬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통과의례가 있어서 부부가 될 준비, 부모가 될 준비를 했지만 요즘은 그런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삶의 철학도 없고, 결혼과 가정의 의미도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아이를 낳기 때문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부모, 우리 아이만 최고라는 비뚤어진 욕심을 가진 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결혼고시제나 부모 자격증 발급 제도라도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우리 사회에는 홍익가정이 필요하다. 홍익가정은 홍익정신을 가진 부모가 만들어가는 가정이다. 홍익가정은 국가나 학교에만 수동적으로 의지하지 말고 부모가 나서서 우리 아이들을 홍익인간으로 만들자는 운동이다. 홍익가정의 부모는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첫째, 부모가 가정의 의사가 되어야 하고, 둘째, 부모가 가정의 스승이 되어야 하고, 셋째, 부모가 가정에서부터 율려문화를 회복해야 한다.

부모는 가정이라는 작은 공동체의 중심으로서 가정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고 보호하는 가정의 의사가 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는 무절제한 생활을 하다가 아프면 어쩔 줄 모르며 약국으로, 병원으로 달려간다. 물론 큰 병이라면 당연히 전문 의료인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겠지만 병원과 약국에만 의존한 채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생활태도가 병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막대한 의료비 지출의 원인이 된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통건강법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수술이나 약물 등의 방법을 쓰지 않고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회복하는 탁월한 건강법이 많이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기 에너지를 활용할 줄 알면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도 있고, 심각하지 않은 질병은 쉽게 고칠 수 있다. 특히 심인성 질환의 예방과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전통적인 건강법 중에서도 의학적인 근거가 있고 안전하며 쉽게 배워 생활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건강법을 한두 가지 정도 익혀두면 여러 가지로 유용하다. 이는 자녀들의 아픈 배를 어루만져서 낫게 하던 우리 할머니의 약손을 되찾는 것이기도 한다. 전통 건강법이 여러 가정에서 널리 활용되면 사회의 전체적인 의료비 절감에도 크게 공헌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교육의 붕괴를 걱정하고 있다. 학교는 인성교육을 포기한지 오래 되었고, 아이들의 교육을 학교에만 맡겨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부모가 스승이 되어 아이들에게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야한다. 부모들이 자녀교육의 기본을 스스로 책임지며 무너지는 공교육을 보완하는 교육의병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올바른 인생관, 국가관, 세계관을 알려주어야 한다. 백 마디 말보다 몸으로 한번 보여주는 것이 더 설득력 있고 훌륭한 가르침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홍익의 정신으로 가르치고 삶의 현장에서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때, 자녀는 부모는 존경하고 깊이 신뢰하게 된다. 그러한 존경과 신뢰가 쌓일 때만 자녀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홍익철학을 가져야 한다.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 줏대와 주관이 없이 주위의 환경에 끌려 다니지 말고 당당한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기죽지 않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녀를 교육할 수 있다. 옆집 아이가 고액과외를 한다고 해서 무리를 해가며 자기 아이에게도 고액과외를 시키고 남에게 지기 싫어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음악교육을 시킨다고 부산을 떠는 일 등은 하지 않게 된다. 그보다도 밝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아이, 마음이 따뜻하고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부모는 가족이 신이 나고 흥이 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가족 간에 기운이 막혀 있을 때 이를 알아채고 서로 통하게 해 주는 부모, 밝은 분위기로 가족의 기운을 살리고 흥을 살리는 부모가 잘 노는 부모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노동의 소중함을 깨닫는 땀 흘리기, 자연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 느끼기, 민족의 역사를 알려주고 정체성을 키워주는 역사기행이나 답사여행 등 놀이와 교육이 어우러지는 현장을 찾는 것도 잘 노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특히 자녀에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을 길러 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율려교육이다.

이렇게 율려가 살아 있는 가정, 잘 노는 가정은 자연스럽게 멋을 사랑하고 문화를 즐기게 된다. 이러한 가정이 늘어날 때 진정한 문화시대를 여는 힘이 형성되고, 문화국가를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 풍부한 정서를 가진 사람, 생활 속에서 멋과 흥취를 창조할 줄 아는 사람, 예술과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시민이 길러진다.

홍익가정은 가족의 구성원이 서로의 성장을 위해 기여하고 홍익의 문화를 이웃과 함께 나누며 인간사랑 지구사랑을 실천하는 가정이다. 홍익가정운동은 단순히 우리집을 오순도순 행복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자는 작은 운동이 아니다. 철학이 있는 가정을 만들자는 운동이며, 우리 사회와 지구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함께 벌이는 하나의 사회치유운동이다. 또한 국민의료비 절감을 위한 건강운동이자, 공교육 붕괴의 대안으로 새롭게 제시되는 교육운동이며, 율려가 충만한 사회를 만드는 문화운동이기도 한다.

홍익가정운동은 홍익부모가 홍익자녀를 기르는 생활운동이다. 홍익가정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 지구촌에 진정한 평화공동체 문화를 꽃피우는데 있다.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위해 기여하는 지구공동체는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는 가장 큰 선물이자 우리의 의무이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www.ilch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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