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대한 옛스럽고도 새로운 생각
가정이란 가족家族이라는 구성원에 뜰을 의미하는 정庭을 합한 말로 피를 나눈 일가들과 그와 같이 친밀한 이들이 어우러져 사는 인적, 공간적 조화의 관계를 뜻한다. 영어권의 패밀리와 하우스가 어우러져 홈이 된것과 같다. 이와 같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정은 가장 안락한 휴식처요, 가장 행복한 배움터요, 사랑을 익히는 가장 핵심적인 최소한의 단위가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각기 따로 자라고 살던 남, 녀간의 결혼의 보금자리요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자라는 성스러운 자리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며 결혼의 달이기도 하다. 결혼의 목적은 자녀를 낳아 세대에서 세대를 거쳐 인류가 존속되도록 하는 생물학적인 기능과, 공동체의 가치 기준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며 그 사회에 정신적,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소속되도록 하는 사회학적 기능이 있다.
그러나 이 사회적인 기능이 급속히 사라져 가고 있어 가정의 해체가 거론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안전하게 평화롭게 생명이 이어지고 사회가 발전하기 위하여서는 무엇보다도 결혼과 가정의 의미가 제대로 정립되어야 한다. 결혼은 부족한 무엇을 상대에게 요구하고 댓가를 바라는 것이 보다는 더욱 큰 차원으로 부부가 서로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함께 하기로 한 약속이며, 가정은 구성원의 자아실현과 성장을 지원하는 삶의 터전이라는 가치의 확립이 중요한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어떻게 창조하고, 관리하고 전승되어 확산 되는가? 즉 결혼이란 육체적인 정에 뿌리를 둔 사랑만이 아니고, 결국은 큰 홍익의 비전에 뿌리를 둔 그런 큰 사랑을 실현하고자 하는 영적인 완성의 합동 수련장임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혼자 살 때 보다 쉽지 않은 것을 양기와 음기의 조화와 협력으로 영적인 완성의 수련장인 것을 모르고 개인의 이기심과 편리함만을 추구하다 보니, 결국은 기대치에 못 미치게 되고 실망하고 쉽게 결혼하고 쉽게 헤어진다.
결혼은 혼의 결합이라고도 한다. 혼이란 어떤 개체나 집단의 모습이 사라져도 흩어지지 않는 그 무엇이다. 한민족의 혼은 한민족이 가지고 있는 DNA 속의 고유한 그 무엇이다. 결혼을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보셨을까? 결혼의 핵심인 부모와 잉태와
출산과 교육은 어떻게 행사 하셨을까?
지금으로부터 4341년 전 단군 47대 중 제 1대 왕검께서는 ‘조선朝鮮’이라는 나라를 여시면서 단군팔조교 檀君八條敎의 조서를 내려 가르침을 펴셨다.
그중 제1조부터 5조까지를 보면 인간의 정체성과 생명을 주신 하늘이 바로 부모님이라는 깨달음의 가르침과 자녀에 대한 사랑의 훈육으로 이루어져있다. 그중에서도 제 3 조의 부모에 대한 말씀을 보면 “너희가 태어남은 오로지 부모님으로부터 연유하였으며, 부모님은 하늘에서 강림하셨도다. 오로지 부모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 하나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며, 이것이 나라에까지 미치니 충성과 효도이다. 이 도道로써 부지런히 힘써 정도正道를 이룬다면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반드시 먼저 벗어나리라.” 고 하신다. 부부에 관하여서는 제 4 조에서 “하늘을 나는 새와 땅을 다니는 짐승도 짝이 있고, 다 떨어진 신발도 짝이 있나니 너희들 사내와 계집은 서로 화합하여 원한 하는 일이 없게 하고, 질투함이 없게 하고, 음탕함도 없게 하라.”고 가르치신다. 제 5 조로는 “너희들은 열손가락을 깨물어 보아라. 손가락이 크던 작던 똑같이 아프지 아니한가. 서로 사랑하되 헐뜯음이 없고, 서로 도와주되 서로 다툼이 없다면 가정도 나라도 모두 부흥하리라.”라면서 편애를 경계 하신다.
태어난 아기는 뇌파를 순수뇌파로 전환시키는 일종의 뇌파진동과 단동치기를 가르치신다. 단동치기는 우리 시조인 단군들께서 배달의 아기들에게 삶의 기본을 가르치도록 훈시한 것으로 장구한 역사를 지나 할머니의 자장가처럼 가슴에 고여 있다.
단동십훈檀童十訓
첫째, “불아, 불아” 태양같이 만물을 비추는 사람이 되라. (太陽昻明 人中天地一 ; 天符經)
둘째, “달궁 달궁(達窮達窮)” 궁극적인 존재에 도달하라. (本心本 ; 性通 功完)
셋째, “도리도리(道理道理)” 하늘의道와 땅의理치를 머리로 깨달아라. 너의 뇌 안에는 이미 하늘이 내려와 있다(降在爾腦)면서 뇌간자극 운동을 습관화 함.
넷째, “주앙주앙”(主仰主仰)이‘지암지암’ ‘젬젬’으로 줄어들면서 내안의 주인(天地人)만을 숭앙하되 손의 힘을 길러 뜻을 이루고 오래 오래 살아라.
다섯째, “건지곤지(乾知坤知)” 하늘과 땅의 에너지를 장심에 익혀 약손이 되어라.
여섯째, “길나비 훨훨”은 너를 항상 깨달음의 도의 길로 훨훨 안내 하는 존재가 보살피고 있음을 명심하라.
일곱째, “짝자꿍짝짝궁(作宮作宮)” 양기와 음기가 짝짝 합궁하면 반드시 창조가 일어나니 박수로서 스스로 온 몸의 기운을 돌리는 방법을 터득하라.
여덟째, “깍궁 각각궁(覺宮覺宮)” 깨달음의 궁전이 바로 너이다. 언어구사와 심장을 강하게 하는 혀를 놀리는 운동법을 알려줌.
아홉째, “섬마섬마” 스스로 서서 일어남으로써 자주, 자립, 자강하라.
열째, “자장자장(慈掌慈掌)” 엄마(할미)손은 약손이니 괴로움, 고달픔, 화냄으로 들뜬 뇌파도 모두 자작자작 잦아들어 평화롭게 잠들어라.
가정과 국가의 근간이 ‘효孝’ 라는 사랑임을 가르치심으로 ‘게오르규’같은 석학과 세계인의 찬탄과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는 우리의 가정 문화인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인류 역사상 큰 위기를 맞고 있으니 하늘도, 땅도 병들어 있고, 사랑을 체득하는 인간을 양산해야 할 중핵이 되는 가정이 병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병을 치유 하는 것이 바로 나와 민족과 인류를 함께 살리는 홍익철학이며, 인간과 하늘과 땅이 하나라고 하는 한민족의 한얼 사상인 것이다.
지상의 모든 가정은 바로 완전한 하늘나라가 되어 가족의 건강, 행복, 평화를 구현하는 날까지 모든 부모와 자녀들은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장영주 | (사)국학원 교육원장 겸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