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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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우리 어찌 잊으랴! 2009.10.06  조회: 2592

작성자 : 장영주

아아, 우리 어찌 잊으랴!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인 5월이 지나면서, 여름은 시작되고 그 뜨거움의 상징이듯이 나라사랑의 뜨거움으로 보훈의 달이 이어진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다섯 개의 집을 가진다.

첫째는 몸과 마음의 집인 각자 몸집이요,
둘째는 부모로 비롯된 가정이요, 셋째는 민족과 국가요,
넷째는 사해일가四海一家의 모든 인류의 지구요,
다섯째는 모든 존재의 집인 우주이다.


자신이 이 다섯 개의 집을 가진 주인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삶의 주인이요, 올바르게 깨달은 사람이다.

다섯 가지 집중에서 긴밀하게 느껴지는 것만을 간략하게 셋으로 줄이면 인간사랑, 나라사랑, 지구사랑이 될 것이며, 각각의 덕목을 효, 충, 도라 할 수 있으니 바로 한민족의 국학의 실천요강인 것이다.

5월이 효의 달이라면 6월은 충의 달이 되고, 어머니 같은 지구에 의지하여 살고 있고, 크게는 하늘에 속한 존재라는 것을 365일 잊지 않고 사는 것이 도인의 나날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다섯 개(또는 세 개)의 집중에 가장 중간에 위치하는 집을 사랑하는 마음을 충성심忠誠心 이라고 하며 충忠은 중심中心을 잘 아우르는 마음인 것이다.

나라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뛰쳐나가 목숨으로 지켜 낸 분들은 어김없이 효자들이었다.

이순신장군, 안중근의사, 윤봉길의사뿐만이 아니라 한 겨울 살인적인 만주의 삭풍을 홑겹의 옷으로 버티다가 나라위해 사라져간 이름 없는 무명의 광복군들도 모두 효자가 아닌 분들이 없다, 충신은 오직 효자의 집에서 배출 되고, 진정한 충신만이 지구 전체의 평화를 논할 수 있다는 것이 ‘효충도’ 정신인 것이다.

그러므로 옛 어른들은 효와 충과 도를 한 결로 이어서 보셨고, 가르침을 펴셨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4342년 전 1대 단군 왕검(단군은 47명이 계심)께서 조선을 개국하시면서 개국헌법과도 같은 단군 팔조교檀君八條敎 라는 8가지의 가르치심을 펼치셨는데, 제 3 조에 효충도의 일관된 정신이 잘 일러져 있다.

너희가 태어남은 오로지 부모님으로부터 연유하였으며, 부모님은 하늘에서 강림하셨도다.
오로지 부모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 하느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며,
이것이 나라에까지 미치니 충성과 효도이다.
이 도道로써 부지런히 힘써 정도正道를 이룬다면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반드시 먼저 벗어나리라.

“이생유친친강자천 유경이친내극경천 이급우방국시내충효 이극체시도 천유붕 필선탈면”(爾生惟親親降自天 惟敬爾親乃克敬天 以及于邦國是乃忠孝 爾剋體是道 天有崩 必先脫免)
지금도 우리가 쓰고 있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라는 속담의 원형인 것이다.

이 정신이 다물多勿려서 이어져 온 고구려의 정신에서도 을지문덕은 ‘삼신일체경’에서 효와 충의 중심으로서 홍익인간을 말하고 있다.

특히 -백성의 의로움은 나라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니. 나라 없이 내가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이 부분에서는 옷깃을 여미며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명징한 가르치심으로 수,와 당나라의 대군을 수없이 물리친 고구려 국학의 밝고 강함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은 보훈의 마음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 전체의 마음이 된다면, 그리하여 효자가 충신이 되고 충신이 지구의 참된 평화를 이루는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이룸이야말로 선조의 가르침을 지금에 되살려 미래를 창조하는 진정한 보훈의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근, 현대사는 바로 이와 같은 효에서 이어진 충을 잊어버린 자아 상실의 시대로써 자초한 고난의 역사로, 세계사의 변방에서 하염없이 좌초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랫배 가득 뜨거운 힘이 치솟아 올라, 가슴의 충성심을 살려 민족과 나라를 한 없이 사랑하고, 그 사랑의 에너지는 지구 전체의 평화를 완성하는 글로벌 리더의 두뇌로 승화 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초개처럼 버리면서 이 나라를 여기 까지 이어온 모든 선조들의 존재에 은혜를 갚는 진정한 보훈이 될 것이다.

인간사랑, 나라사랑, 지구사랑의 완전한 효충도만이 대한국인大韓國人의 성품인 것이다.

 

장영주 | (사)국학원 교육원장 겸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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