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된 한국인
11월은 음력 시월로 예로부터 상달이라 한다. 스스로를 천손天孫이라 칭해온 우리 한민족은 한해의 수확의 기쁨을 하늘에 올리는 제천 행사(祭天行事)를 행하여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 모두의 고향인 하늘과 그 하늘을 대신한 단군님들을 기려왔다.
‘시월이라 상달 되니’
어머님이 끓여 주던 뜨시한 숭늉
은근하고 구수하던 그 숭늉 냄새
시월이라 상달되니 더 안 잊히네
평양에 둔 아우 생각 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안 잊히네 영 안 잊히네
고추장에 햇쌀밥을 맵게 비벼 먹어도
다모토리 쐬주로 마음 도배를 해도
하누님께 단군님께 꿇어 엎드려
미안하요 미안하요 암만 빌어도
하늘 너무 밝으니 영 안 잊히네
- 서 정주 -
(다모토리; 큰 잔으로 소주를 돌려가며 마시는 것을 지칭하는 순수한 우리말)
“하누님께 단군님께 꿇어 엎드려/ 미안하요 미안하요 암만 빌어도/
하늘 너무 밝으니 영 안 잊히네”
그렇다. 미당 선생의 말대로 달이 너무 밝아도 내 마음안의 하느님께 미안하고 해가 너무 밝아도 내 마음안의 단군님께 죄송하다. 아직도 민족끼리 오손 도손 함께 잘 살지 못하고, 상기도 널리 인간을 이익 되게 하지 못하여 꿇어 엎드려 암만 빌어도 밝은 진리의 거울에 비쳐진 내 모습 안에 계신 하느님과 단군님께 미안 할 수밖에 없다. 또한 11월은 이러한 한배검의 온 만년 유구한 역사를 마지막으로 일본에게 나라를 넘겨주어야 했던 치욕의 달이기도 하다. 11월의 기념일 중에도 1905년 17일은 대한제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이 늑결(勒結)된 날로, 이날을 전후하여 많은 분들이 순국하였기에 1939.11.21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가‘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한 가슴 아픈 기념일이다. 그러나 그분들의 고귀한 아픔이 쌓이고 흘러 우리는 지금 세계인들에게 놀라운 경제 성장과 민주화의 성공을 이루어‘기적’이라는 선물을 세계에 주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세계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지구상의 기적은 ‘오직 코리아’라면서 우리를 무척 존경한다. 라인 강의 기적이라는 독일과 명치유신의 일본은 패전국이 됐지만 원래 강대국이었다. 우리는 식민지였으며, 식민지란 뇌와 심장이 달린 생명의 중요한 본체가 아니라 떨어져 나가면 그 즉시 썪는 팔, 다리 같은 지체인 것이다. 광복을 마지 했으나 모든 것이 파괴된 6.25동란의 전화에 휩싸이니 당시 생산시설은 북한의 몇 개의 작은 광산들과 남한에 방직공장과 맥주공장 뿐이었다. 우리의 국민총생산은 67불로 다음으로 못사는 인도가 120불이었다. 영국의 한 기자는 김포공항에서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이룩되기란 ‘쓰레기더미에서 장미가 피어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1962년 5차 경제 계획 시작되고 우리는 사람의 오줌, 지렁이, 연기 등등 팔수 있는 것은 다 내다 팔았고, 독일에 광부 8천명, 간호사 1만2천 명 총 2만 명의 노동자를 수출한다. 그 봉급을 담보로 차관을 얻어 경부고속도로 건설하고 월남전 파병으로 밖으로는 젊은이들의 고귀한 피 값으로, 안으로는 새마을 운동으로 마음과 국력을 결집하여 나라의 중흥을 이룬다. 독일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 일부 광부들과 간호사 출신들은 다시 캐나다로 가서 새벽 일찍 랜턴을 들고 안개 낀 캐나다 들판에서 립스틱 원료인 지렁이를 잡아 생계 꾸리면서 고국의 가족을 위하여 송금한다.
죽을힘을 다하여 이룬 경제 발전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소외된 인권을 신장하기 위하여 우리는 80년~90년대까지의 치열한 민주화 운동 시기를 겪는다. 이때, 스스로 비하하는 풍조가 생기기도 하였으나 결국 평화적으로 야당이 집권하는 민주적인 나라로 발전한다. 유럽의 국가들이 몇 백 년에 걸쳐 발전시킨 민주주의를 불과 60년 만에 이룩하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루었다. 이로서 대한민국은 비 유럽국가중에서 정치와 경제를 동시에 발전 한 유일한 국가가 된 것이다. 일본은 올해 비로소 정권교체를 하니 우리가 꼭 10년을 앞선 것으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니 코리아는 실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랴!
IT분야는 미국, 한국, 인도 3국이 각축을 하고, BT 분야 역시 미국, 영국과 더불어 1~3위로, NT분야는 머리카락의 1/30만분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극미 현미경을 발명하고 CT분야는 드라마를 선두로 중동과 아프리카를 휩쓸며 욘사마는 일본 수상보다 인기가 높고, 한국의 비보이는 세계 제일이며 한류의 영향으로 음악, 영화, 음식이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한글을 쓰는 인구는 8천만 명으로 세계 13대 언어가 되더니 인도네시아의 찌아지아 족은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하여 즐겁게 배우고 사용하고 있다. 스포츠는 김연아, 박태환, 골프, 축구의 7회 연속 월드컵 진출,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나라. 야구, 기능올림픽 16연패중이며, 세계에서 IQ가 가장 높은 국민이다.
그러므로 후기 산업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13위의 경제 대국이 아니라 세계 3위권 이내의 경제문화 대국인 것이다. 한국의 지난 100 여년의 역사는 세계가 지구가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가장 위험한 지구위기의 시대이기도 하다. 인간이 저지른 문제는 인간만이 해결 할 수 있기에 정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뇌과학과 지구과학을 하나로 관통하는 학문이 한국인에 의하여 세계를 풍미하고 있으니 바로 홍익인간의 철학에서 출발한 뇌교육이며 국학이다.
한국인이여, 이제 우리가 우리를 스스로를 우습게 여기지 말자.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하여 우리의 홍익의 본분을 다하자. 그것만이 하누님께 단군님께 꿇어 엎드려 미안하요 미안하요 빌지 않아도 되는 길이다. 태양앙명 인중천지일 太陽昻明 人中天地一을 이루어 스스로 밝음으로 세계를 비추는 기적의 존재가 되는 길이다.
장영주 | (사)국학원 교육원장 겸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