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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만세운동과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 2010.02.24  조회: 5270

작성자 : 장영주

3.1 만세운동과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

일본 근대의 한 이야기. 과자상점 주인이 이웃의 사무라이에게 “당신의 아들이 과자를 훔쳐 먹었다.”고 힐난을 하자, 그 사무라이는 “사무라이의 아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자신의 아들의 배를 갈라 결백을 보인 뒤, 상점 주인을 죽이고 자신도 할복을 하여 죽는다. 한 편, 조선 세종시대 선비 ‘윤회’는 보석 도둑으로 몰린 자신의 누명에도 그 보석을 삼킨 거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하룻밤을 기둥에 묶여 지새운다. 

일본의 영웅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유재란의 목적은 ‘어서 달려가서 전라도인의 씨를 말려라’ 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밖의 지역은 장군들이 알아서 하라.’ 라는 명령을 내린다. 진주성에서, 남원성에서, 전국에서 조선인은 그렇게 한꺼번에 모두 죽었다. 이로써 임진왜란 7년 전쟁에서 조선인의 45%가 죽어간다. 비단 조선인뿐만 아니라 일본의 내전 중에도 적군의 성을 탈취하면 모든 생명을 전멸하는 것이 그들의 당연한 관행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어느 추운 겨울날 일본의 어린 포로를 위해 감옥을 찾아가서 효경을 읽어 준다. 물론 이순신 장군이 적을 앞에 두고 관용만을 베풀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언제나 필요 없는 살생은 극력 피하셨다. 당시의 의병장 안방준은 이순신 장군이 “나는 도를 다하기 위하여 총을 맞았다.” 라는 유언을 했다고 기술한다. 스스로 곧 닥쳐올 선조로부터의 무자비한 피바람을 자기 혼자만의 죽음으로 미리 잠재우려 결심했기 때문이다. 

17세 소녀 유관순은 서대문 형무소에서 귀, 코가 다 잘려나가고 신체는 6토막이 나서 살해 되었다. 이화학당 교장 ‘프라이’와 교사 ‘월터’가 국제 사회에 알리겠다는 협박에 의해 6개의 석유통에 담긴 주검이 유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일본 위정자들의 잔인한 성품 때문에 포루트칼의 한 선교사는 “일본은 큰 불행을 겪을 것이다. 왜냐하면 리더들이 잔인하기 때문이다.”라고 예언을 한다. 과연 일본은 인류 최초로 원폭의 피해를 입게 된다.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투옥 중일 때, 함께 있던 산모를 위해서 젖은 기저귀를 허리춤에 감아 체온으로 말려주었다. 일본인 주부 ‘나이토 지혜’ 씨는 “내 자식 뿐 아니라 남의 자식을 사랑하고, 후손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모성애라고 생각한다.”고 감탄하면서 유관순 열사는 자신의 인생의 지주라고 한다. 

물론 이것은 모든 일본인이 다 잔인하고, 모든 한국인이 다 너그럽다는 것이 아니라 홍익철학의 유무에 따라 극한 상황에서의 행동패턴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일본의 사무라이 행동 패턴은 자존심이 무너지면 ‘너와 나와 그의 생명’이 모두 절멸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갓 한 마리의 거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자신의 수고와 불명예를 묵묵히 참고 견딘다. 바로 홍익의 DNA 가 면면히 살아 흐르는 것의 차이이다. 

최근 200명의 역사학자가 조사한 결과, 근래 우리나라 역사 중 가장 큰 사건으로 해방도, 한국동란도 아닌 기미년 3.1만세 운동이 선정되었다. 기미년 3월 1일, 당시 2천 만 명 정도의 인구 중 만세운동에 동참한 사람은 약 200만 명으로 열 명중 한 명이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셈이다. 학생, 아버지, 어머니, 아저씨, 아주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권번의 기생들까지 들고 일어났으니 갓난아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국민이 참여한 셈이다. 

약 444명 중 한 명이 구속되고, 1,333명 중 한 명이 부상을 입고, 2,600명 중 한 명꼴로 죽임을 당했다. 만세 함성은 만주, 연해주, 미국, 일본으로 이어졌고, 한민족발 독립선언은 외국으로 번져나가 4월 13일 상해임시정부 설립, 중국의 손문에 의한 5.4 운동, 인도 간디의 비폭력 저항 운동 확산, 베트남, 필리핀, 터키, 이집트의 독립운동으로 자존의 간절한 마음이 요원의 불길처럼 전 지구로 번져간다. 

당시 세계 인구의 3/4이 식민지 지배 하의 비참한 노예로 전락됨에, 인간 존엄 회복을 위한 광복의 한줄기 밝고 강렬한 빛이 바로 기미년 삼일 만세운동이었다. 이처럼 세계를 뒤흔든 강력한 한민족의 에너지에 깜짝 놀란 일제는 소위 무단 정책을 버리고 더욱 교묘한 유화 술책과 역사왜곡으로 한민족의 정기를 흩어버리고 난도질 한다. 1945년 9월 9일 오후 4시, 조선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미군이 내민 항복문서에 서명을 한다. 그러나 그 날 아베 노부유키는 무서운 저주를 한다. 

“우리 일본은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인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燦爛)했으며 찬영(燦榮)했지만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지금 우리는 ‘아베 노부유키’의 저주를 실현하고 있지는 않은가? 남북으로, 영, 호남으로, 사용자와 노동자로, 진보와 보수로, 여와 야로 밤낮을 잊고 다툼으로써 노예의 삶으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은가? 

올해부터 유관순 열사의 전기문이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통째로 사라진다고 한다. 이 무슨 망발인가? 유태인들은 그들의 비참했던 역사를 전 세계에 당당히 공표하고, 대를 이어 명백하게 교육한다. 그들의 각 급 학교의 교육 중 이스라엘 역사 시간은 가장 머리가 맑은 오전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영어나 수학은 오후에 배치한다.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조차 국사는 선택과목으로 편성 되어 있고, 나라 일을 하는 공무원 임용시험에도 국사라는 과목은 없다.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 초등학교 4학년에 기재 되어있던 유관순 열사 전기문이 없어짐으로써 유관순에 대한 교육이 사라지게 되었다. 심지어 일부 지식인들은 유관순, 김구, 안중근에게 테러분자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바로 아베 노부유키의 망령을 스스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미년 ‘독립선언문’은 이렇게 맺고 있다. “... 또한 먼 조상의 신령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새 형세가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앞길의 광명을 향하여 힘차게 곧장 나아갈 뿐이로다.” 

우리에게 먼 조상이란 누구이시며, 그 신령의 본체는 무엇인가? 그 분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국조 단군이시며, 모두를 감싸는 신령스런 상생과 조화의 WIN-WIN 문화이며,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철학이며 지구촌 철학이다. 기미년 한민족의 3.1 만세운동은 모든 불합리한 것들을 극복하는 인간주권 광복의 기준이자 원동력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지구상의 단 하나의 기적 “코리아” 라 칭송되는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 

그것을 지금 여기에서 더욱 크게 실현하기 위해 진정한 ‘민족정신 광복운동’이 새롭게 전개 되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대한민국의 선생님과 학생이 계시다면 이 땅의 모든 선생님과 학생이 ‘민족정신 광복군’이 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대한민국의 어버이와 아들, 딸이 계시다면 이 땅의 어버이와 그 자녀들이 ‘민족정신 광복군’이 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대한민국의 공직자가, 사업가가, 종교인이, 학자가 있다면 이 땅의 모든 공직자, 사업가, 종교인, 학자가 먼저 ‘민족정신 광복군’이 되도록 해야 한다. 

과거를 잊은 우리에게 빛나는 미래란 존재할 수 없다. 조상들이 물려준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인 “홍익의 전통문화”를 상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본과의 원한을 이제 잊고, 중국과의 오랜 갈등을 딛고 서로가 하나 됨을 위한 상생과 조화의 ‘홍익 정신’으로 ‘한민족의 전통문화’를 높이 세우자. 21세기 새로운 인류 문화를 꽃피우자. 그리하여 '새로운 한민족의 탄생을 통해 지구를 경영' 하는 큰 포부를 가슴에 품자. 그러므로 오늘 3.1절 아침, 우리는 더욱 뜨겁게 "대한독립만세!"를 불러야만 한다.

 

장영주 | (사)국학원 교육원장 겸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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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웅 2010-03-25 오후 2:02:32

역사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학문입니다. 그래서 과거 역사는 제왕학이라 하여 왕만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역사의식을 가르쳐야 겠습니다.
아임유얼 2010-03-16 오후 3:26:41

과거를 잊은 우리에게 빛나는 미래란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 비수처럼 꽂힙니다. 진정한 광복을 위한 또 다른 기적~ 국학원이 앞장서서 이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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