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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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오면 2010.04.07  조회: 2954

작성자 : 장영주

사월이 오면

금수강산의 4월, 이제 대한민국에는 새 봄의 새 꽃이 활짝 필 것이다. 1919년 4월13일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상해에 수립되었으니, 이는 한 달여 전 기미년 삼일 만세 운동의 결과였다. 그로부터 13년 뒤 1932년 4월 29일 윤봉길의사가 상해의‘홍커우’공원의 거사를 앞두고 유언을 하고 태극기 앞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으니 기미년 만세 운동 이후 태극기는 민족혼의 상징이 된다.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 동포여!
더 살고 싶은 것이 인정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택해야 할
오직 한 번의 가장 좋은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백 년을 살기보다 조국의 영광을 지키는 기회를 택했습니다.
안녕히, 안녕히 들 계십시오."

- 윤봉길 의사 유서 中 -


"중국의 백만 군대가 못한 것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 냈다." 윤 의사 의거를 계기로 독립군은 당시 국민당 장제스(蔣介石)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장제스는 "중국의 백만 군대가 못한 것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 냈다."고 극찬하니 모두가 태극기의 가호가 아닌가?.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가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의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상해 임시정부 설립 이후 지금까지 91년간,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국기로서 창공의 꽃이 되어 드높이 휘날리게 된다. 대한민국의 국기제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 된 것은 1876년(고종13) 1월이었다. 운요호 사건雲揚號事件을 계기로 한일 간에 강화도조약이 논의 중 일본 측은 "운요호에는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었는데 왜 포격을 가했는가?" 하고 트집을 잡았다.

그러나 당시 쇄국의 틀과 사대의 덫에 걸려 있던 조선은 국기國旗가 갖고 있는 의미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 계기로 조정에서는 국기제정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1882년 8월 9일 특명전권대사 겸 수신사인 박영효, 김옥균·서광범등 일행이 메이지 마루明治丸를 타고 현해탄을 건널 때, 태극사괘太極四卦의 도안이 그려진 기를 국기로 할 뜻을 모아 선상에서 이것을 만들었다. 이는 도일하기 전에 이미 조정에서 구상되고 논의되어 어느 정도 완성 된 것을 다소 수정한 것이라 한다. 당시의 일본 일간신문‘시사신보’는 중국 청나라의 마건충馬建忠이 청나라의 국기를 본받아 조선의 국기를 만들 것을 강요하자 이에 분개한 고종이 청색과 적색으로 이루어진 태극원과 사괘를 그려 국기로 정한다.’는 명을 내렸다는 기사가 실린다.

수신사 일행은 8월 14일 고베神戶에 도착해 니시무라야西村屋에 숙박하면서 그 건물에 태극사괘가 도안된 기를 게양하니 이것이 태극기의 효시이다. 그 후 태극기는 널리 보급되나 통일안이 없이 사용되다가 1948년 정부수립을 계기로 국기의 도안과 규격이 완비되었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태극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며, 우주만물이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발전하는 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발전하는 모습을 효爻의 조합을 통해 구체화한 것이다. 그 중 건乾은 우주만물 중에서 하늘을, 곤坤은 땅을, 감坎은 물을, 이離는 불을 각각 상징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태극기에는 우리 민족의 세계적인 자랑거리인 천부경天符經을 도형화 한 것이기에 그 가치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태극기의 아래 파란색은 물, 위는 불로 순환하는 시스템이 끊어지면 안 되므로 천부경天符經에서는‘만왕만래萬往萬來’라 한다. 신장은 수기를, 심장은 화기를 상징하며 순환함으로써 우주의 시스템이 내 몸에도 실려 있거니와  우아일체宇我一體의 진리가 태극기 안에 살아서 도형화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에너지인 수증기는 하늘로 올라가서 보이는 구름, 비, 우박, 눈등으로 변하면서 작용하므로 용도는 변하나 수기라고 하는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을‘용변부동본 用變不動本’이라고 하니, 곧 천부경의 영원한 진리가 아름다운 태극기에서 쉼 없이 우러나오고 있다. 

4월의 역사에서 우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존재를 영원히 지상에서 사라지게 될 뻔한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1592년 4월17일 임진왜란의 발발로 임진란 7년 동안 조선의 인구는 45%가 사라졌으니, 곧 죽음이고 나라는 초토화 되었고 임금은 국외인 명나라로 망명을 할 뻔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코와 귀가 없는 자가 부지기수였으니 잔혹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의 전말이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치 않아 그 잔혹한 적의 수괴와 세계 최고의 군대를 무찌를 인재를 이 땅에 내려 주시니 바로 1545년 4월 28일 이순신 장군이 탄신하신 것이다.

수많은 유, 무명의 애국지사들과 백성들의 뜨거운 충성이 총합의 에너지가 깃들어 있는 태극기야 말로 21세기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으로 세계의 중심지도국- 코리아를 예비한다. 감사한 사월일 뿐이다.

장영주 | (사)국학원 교육원장 겸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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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유얼 2010-04-08 오전 10:28:21

일상에만 빠져 살지 않도록 높은 가치를 추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주원 2010-04-07 오후 8:26:28

정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스스로 가치있는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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