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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한문화 2010.10.20  조회: 2114

작성자 : 장영주
[환타임스] 한가위 한문화

장영주의 국학사랑 나라사랑<5> 우리 한민족은 인류 제사문화의 원조
생명 활동 근원인 조상에 대한 감사가 시공으로 이어진 것이 한가위 성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한가위의 한은 원래 '  '으로 정 가운데, 가장 밝은, 가장 큰, 모두라는 전체, 한 개라는 개체 등등 여러 가지의 뜻이 있어 한민족의 문화에서 가장 넓고 중요한 ‘처음이자 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위라는 뜻은 가장 크고 환한 가운데라는 뜻이니 추석이란 가을의 한 가운데 보름달을 기려 감사를 올리는 제사를 뜻하기도 한다.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듯이 봄의 파종과 여름의 김 매기 등등, 고된 농사일과 천변만화한 기후 변화를 노심초사 지켜보고 드디어 결실을 보아 대소 일가가 모여 조상에게 감사를 드리는 아름다운 '  '민족의 사회 습속이다.

‘사회’(社會)라는 말은, 토지의 신인 사(社)께 제사를 지내는 모임, 회(會)를 의미한다. 또 곡식의 신인 직(稷)을 합하여 사직(社稷)이라 함으로써 나라 존속의 두 축인 토지신과 농산물의 신을 기려 왕이 하늘에 제를 올리던 곳이 곧 사직단(社稷壇)이다. 

이렇게 나와 나라를 있게 한 존재들을 공경하는 모습이 곧 제사로서 인류의 시원 문화의 밑자리에 제사문화가 있고 그 원조가 바로 우리 한민족이다. 이 제사문화에는 살아 있는 인간과 더불어 현실역사를 발전시키는 또 다른 주역으로서 조상신명을 뿌리로 인식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

인간과 모든 생물, 무생물의 몸의 질료는 땅으로부터 왔고, 땅의 일부분을 음식으로 취함으로써 현생으로 존속한다. 모든 인간은 자기 생명의 뿌리를 동경하니 어머니 품안을 그리워하고, 정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끝내는 본능처럼 하늘을 그리워한다.

거꾸로 말해도 똑 같다. 온 인류의 생명의 뿌리는 바로 하나님(一)이시고 대한국인(大韓國人)의 조상은 환인·환웅·단군이며 씨족의 뿌리는 각 성씨의 시조이며, 그러한 자신의 생명의 뿌리는 부모이시다. 우주가 하나님의 얼굴이며 인간생명의 뿌리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럼으로 한민족의 한문화에는 하늘 아버지, 땅 어머니, 즉 천부지모(天父地母)라는 귀한 깨달음이 그득하게 녹아 들어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4343년 전 고조선을 여신 제 1대 단군 왕검께서는 개국칙서인 단군 팔조교(檀君八條敎)에서 부모를 모시는 효(孝)와 하늘에 대한 비중을 명쾌한 정의로써 내려 주시었다. 

제 1 조에 하늘과 개인을 정의 하시니 “하늘의 법(法)은 오직 하나요, 그 문(門)이 둘이 아니다. 너희는 오로지 순수한 정성이 하나같아야 하며, 이로써 너희 안(마음)에서 하느님을 뵙게 되리라.” (天範惟一 弗二厥門 爾惟純誠一 爾心乃朝天)

제 2 조에는 천부의 법을 전하는 사명을 말씀하니. “ -전략-다른 사람을 교화하여 하늘의 법에 부합되게 할 수 있다면 나아가 만방에 베풀어질 수 있는 것이다.”
(天範恒一 人心惟同 推己秉心 以及人心 人心惟和 亦合天範 乃用御于萬邦)

제 3 조에서는 “너희가 태어남은 오로지 부모님으로부터 연유하였으며, 부모님은 하늘에서 강림하셨도다. 오로지 부모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 하느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며, 이것이 나라에까지 미치니 충성과 효도이다. 이 도(道)로써 부지런히 힘써 정도(正道)를 이룬다면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반드시 먼저 벗어나리라.”
(爾生惟親親降自天 惟敬爾親乃克敬天 以及于邦國是乃忠孝 爾剋體是道 天有崩 必先脫免)
(효도를 갖춘 사람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는 것이다.

지금도 살아서 한민족의 문화소(文化素,mem)가 된 이 속담의 출처는 바로 최소한 4343년 이전(以前)의 국조 단군 왕검님의 마음이시다. 모든 생명 활동의 근원인 조상에 대한 감사가 시간과 공간을 타고 이어지는 것이 한가위 대보름 성묘이며 축제인 것이다.

올 해도 어김없이 지진이라도 일어 난 듯이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 날 것이다. 여전히 고스톱 문화도 성행할 것이고, 여전히 명절 증후군으로 티격태격할 부부가 생길 것이다. 그러면 대수랴! 이 또한 홍익가정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아니겠는가?

한민족의 DNA로 이어지는 하늘 아버지, 땅 어머니의 뜻이 한가위의 밝은 달처럼 온 누리를 비추일 것이고, 흐르는 강물처럼 인류의식이 하늘에 닿을 것이다.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 
 
글, 그림 원암 장영주 | (사)국학원 원장(대) 및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 본 국학칼럼은 9월 17일자 환타임스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 환타임스 칼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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