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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평화통일의 길 2010.11.17  조회: 1977

작성자 : 김진환
[김진환칼럼] 남북한 평화통일의 길

평화가 21세기 한반도는 물론 지구촌 최대의 당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을 흔드는 이스라엘도 가자지구를 무참히 부수어대고 있다. 세계의 만류에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 저 배짱은 이스라엘이 2000년을 나라 없이 방황했기 때문에 애국심이 남달리 강하고, 이스라엘을 건드리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앞으로의 저항도 만만찮아질 것이고 그리되면 참상은 더욱더 할 것이다. 무고한 사람들이 오늘도 귀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간다.

한반도에 눈독 들이는 열강들

이런 때에 북한은 또 강수를 들고 나왔다. 한반도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군과 경찰은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우리는 과연 어떤 처신을 해야 할까.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없다. 전쟁이 게임이라면 질 것이 뻔하다. 한번 시작되면 어느 한 쪽이 완전히 나가떨어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고 첨단 무기의 사용으로 엄청난 사상자가 나올 것이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콧방귀를 뀌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답답하다.

북한은 배가 무척 고프다. 사흘 굶으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염치도 체면도 없어진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나오면 답이 없다. 임진왜란 때 동·서인의 의견 불일치로 일본군을 불러들여 자그마치 당시 조선인구의 반을 우리는 잃었다. 정치권의 오판으로 무고한 백성이 그렇게 죽어갔다. 또 그런 전철을 밟을 것인가.

남북한이 서로 대결구도로 간다면 과연 누가 좋아질까. 게임에 지더라도 우리 또한 저들에게 치명타를 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남북한은 회생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다. 우리 군사력도 만만찮은 정도니까. 서로 치고받으면 경제적으로 동아시아는 몰락의 길로 간다. 그로 말미암아 세계 경제는 허리가 휘어질 것이다. 북한은 이미 우리는 각오를 했다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과 일본이 우리 우방이고 북한은 중국과 우방이다. 남녀 관계처럼 서로 좋을 때야 말할 것도 없지만, 궁해지면 도와줄 리 만무하다.

남한이건 북한이건 죽게 되었다고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면 썩 반가운 일이 아니기에 자기들은 당장 계산에 들어간다. 과연 그 계산이 우리에게 얼마나 수지가 될까. 우리는 통일이 숙제인데 우리가 통일하도록 중국이 가만히 있어줄 리 만무하다. 우리의 통일이 중국에는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북한경계의 두만·압록강 쪽 중국 군인들은 비상상태에 들어가 있다. 여차하면 일본과 미국보다 먼저 북한에 들어서야 선점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들은 과거 구한말 때 실패한 열강의 각축을 놓고 지금 고민 중이다. 왜 일본에 조선을 넘겨주었는가를 청이었던 중국이 고민하고 있고, 미국은 이번 기회에 더욱 큰 아시아 지휘봉을 가질 것을 열망하고 있고, 일본은 다시는 조선을 놓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래서 북한의 현재 대남자세는 우리 주위의 열강이 한시도 놓지 않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리고 멀리 바라보아야 한다. 동족상잔의 뼈아픈 상처를 뒤로한 채 50여 년을 넘어지고 깨어지면서 새벽달을 지고 어린애를 등에 업고 불은 국수를 먹어가며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눈을 달리 보면 우리는 우리의 무지와 유약함으로 인해 우리끼리 6·25때 수많은 피를 흘렸다. 그보다 훨씬 전에 일본보다 근대화에 늦었으며, 시대변화를 읽지 못하였고, 정치는 탐욕에 얼룩졌으며 국민은 정체성이 없었다,

지금 우리가 북한을 포용하지 못하고 너희는 너희대로 살라고 등을 돌리고 대결구도로 간다면 북한은 더욱더 신경이 날카로워질 것이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인내와 포용으로 손 잡아야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의 경제, 종교, 문화, 사상, 교류의 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사실을 너무도 모른다. 우리나라가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는 것은 인류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일이다. 인류의 가장 큰 문제가 우리에게 있고 그 답안 작성 또한 우리가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실력을 쌓아야 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시험날짜를 기다려야 한다.

그 실력 중에 가장 먼저 쌓아야 하는 것이 인내와 포용이다. 수단과 방법은 물론이고 우리 힘으로 완전한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물론 장애요인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역량은 충분히 그 장애를 감당할 수 있다. 그래서 먼 훗날 진정 평화적으로 우리가 서로 손을 잡는 날 함께 뜨거운 포옹을 해야 한다. 그 길이 진정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김진환 (경남국학원 이사)


출처 : 국학뉴스 http://www.kookh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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