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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우리 정신 누가 지켜왔나 2010.11.22  조회: 2201

작성자 : 장영주

[환타임스] 우리 땅, 우리 정신 누가 지켜왔나

장영주의 국학사랑 나라사랑<9>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인 뜻은?
전 국민, 애국선열 가슴에 품고 ‘국조 단군의 이상’을 전 세계에 전달해야

“온 겨레 나라 잃고 어둠 속 헤매일 때
 
 자신을 불살라서 횃불마냥 밝히시며

국내외 광복전선서 오롯이 목숨 바친 님들의 그 충절이 겨레의 얼 지켰네.

우리는 순국선열을 우러러 기리면서 그 후예다운 떳떳한 새 삶을 다짐한다.“
 
다소 생소한 위의 가사는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회복을 위한 항일투쟁으로 순국하신 선열들의 얼과 위훈을 잊지 말고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제정한 애국선열의 날을 기리는 ‘애국선열’의 노래이다. 

100년 전, 우리는 나라를 빼앗겼고 무수한 사람들이 귀하고 귀한 자신의 생명을 검불처럼 받쳐서 지켜온 바 있다. 그분들의 애국선열의 뜻과 빛나는 행동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가 어찌 존재 할 수 있겠는가.
 
대한제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1905)이 늑결(勒結)된 날인 11월 17일을 전후하여 많은 분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순국하였기에 이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였다. 광복 후 광복회 등 민간단체가 주관하여 추모행사를 거행하여 왔으나 1997년 5월 9일 정부기념일로 제정하였다.
 
1939년 11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 정기회의에서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한 배경에는 1905년 을사년에 행해진 '조약'이라는 탈을 쓴 을사늑약이 무효라는 점을 분명하게 국내외에 알리고, 조약이 강제 체결된 11월 17일을 전후 해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국권회복을 위해 순국하여, 이날을 잊지 말고 우리 가슴속 깊이 새기자는 뜻이 담겨 있다.

모든 사랑하는 가족과 풍요롭고 안락한 삶을 버리고 풍찬노숙으로 뜨겁게 독립운동을 이끌어 간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일도 11월 17일이다. 대한민국의 초대 부통령을 역임한 이시영 선생의 저서에는 천부경에 대한 칭송이 오롯이 들어있으니 그 분들이 어찌 무력으로만 나라를 되찾으려고 했다 할 수 있을까.

이시영, 이회영 형제들과 같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운동을 시작하고, 상해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용 역시 대대로 국학을 이어온 가문이다.

고려 말, 단군세기를 저술한 행촌 이암, 일심당 이맥, 이기, 이유립 등으로 이어지니 그분들에 의하여 독립군들은 낮에는 온 몸으로 국토를 지키시고, 밤에는 침침한 우등불 앞에서 온 마음으로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익혀 국혼을 계승하였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발전하였고, 세계 경제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짧은 시간에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88올림픽, 2002년 월드컵, 특히 G20 정상회의 개최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우리가 내노라하는 세계의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인류의 미래, 지구문제를 토론하고 이끌어갈 의장국가가 된 것이다. 세계가 대한민국의 역할에 새삼 기대를 걸게 됨은 단군 이래의 최고의 국격의 상승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국민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긍지를 가질만한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회의의 성과와 결과를 가지고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그 속에 드리워진 우리의 정체성을 더욱 확연히 깨달아야한다. 더욱 중요해진 대한민국의 역할을 바로 알고, 지구의 온 인류와 뭇 생명들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를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고는 또 다른 희생을 직, 간접적으로 강요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세계의 지도자들을 모아서 지구의 미래를 논하고 설계하는 것이 바로 한민족의 혈관을 흐르는 홍익인간의 철학과 문화의 힘이라는 것을 빨리,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나아가 그것을 더욱 고양하여 온 지구인에게 전달해야할 때가 왔음을 스스로 알아차려야 한다. 흉탄에 쓰러질 때까지 평생을 조국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오신 김구선생의 나의 소원에는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라는 글에도 그런 뜻이 분명하게 살아 전달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그렇다.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목숨으로 바꾼 이 정신이 지금으로 이어지니 바로 대한민국의 교육법이다. 이제 또 다시 한 해의 애국선열의 날을 맞아 전 국민 한사람 한 사람이 애국선열을 가슴에 품고 ‘국조 단군의 이상’을 전 세계에 전달 할 때, 비로소 G20이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하늘의 역사적 섭리’를 이루게 될 것이다.

 

글 원암 장영주 | (사)국학원 원장(대) 및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 본 국학칼럼은 11월 22일자 환타임스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 환타임스 칼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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