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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이젠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자 2011.02.01  조회: 3900

작성자 : 장영주

[환타임스] 새해 첫날, 이젠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자

장영주의 국학사랑 나라사랑<14>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어떻게 할까'
생명으로부터 우러나온 천손문화, 효충도, 홍익인간이 바로 이 시대의 正法

 

우리 민족은 오랜 농경생활로 양력보다는 음력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이제 다시 새해의 설날이 온다. 설날이란 ‘새로 서는 날’이라고도 하고 ‘낯설다’처럼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간, 또는 세월歲月을 줄인 말이라고도 한다.

여하튼 새로운 해가 뜨니 ‘새해’이고, 새로 몸과 마음이 서는 날로 ‘설날’이니 늘 그렇듯이 새로운 다짐이 없을 수 없다. 원시반본原始反本이라 ‘새로운 다짐’은 ‘가장 오래된 다짐’에서 시작 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원시 생명체로부터 시작되어 의식이 침침했던 영장류를 거쳐 현생의 인류로 진화되면서 관통하는 오직 하나의 가장 오래된 질문과 그에 따른 다짐이 있어 왔다.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질문과 다짐이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할까’ 라는 질문과 그에 따른 다짐이다. 그가 누구인가를 알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군대에서 나라를 지키면 군인이요,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 학생이며,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면 축구선수이며, 무대에서 노래를 하면 가수이고 집에서 글을 쓰면 작가가 아닌가. 인간에게는 각각 생명이 깃든 장소와 하는 일이 있다.

모든 ‘나’ 는 ‘세 가지의 집’ 이라는 장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첫째는 육체적인 몸집이요, 둘째는 그 몸집이 태어나고 성장한 가정과 나라라는 집이며, 셋째로는 모두가 깃들어 살다가 결국 돌아갈 땅, 곧 지구집이다. 이 세 가지의 집을 잘 관리하는 마음이 ‘효충도孝忠道’이다. 부모로부터 몸을 받아 보살핌으로 자랐으니 효자가 되어야 하고, 국민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나라의 은혜가 크니 충성으로 나라를 지켜야 한다. 나아가 평화로 지구의 모든 ‘나’를 구하는 것이다. 동양의 가치는 바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다.

동양東洋이란 대부분의 식자들이 칭하는 동북아시아의 삼국, 즉 한국, 중국, 일본을 의미한다. 동양 삼국의 공통점이 바로 효충도孝忠道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천손문화의 유산을 나눠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높고 거룩한 선물이 바로 효충도를 밝혀 홍익인간弘益人間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천손 문화인 것이다.

그러니 새해, 새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새롭고도 가장 오래된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보고 다짐을 해 볼 일이다. 올해는 '정말로 세 가지의 나를 위하여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 것인가?' 올해만큼은 진심으로 자신의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대답을 들어 보자.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나의 존재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머릿 속 생각이 아닌 진정한 가슴으로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산다.' 라고 즉시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다짐을 받아 보자. 다짐이란 기준에서 나온다. 기준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가슴이 항상 허전하고 삶이 공허할 뿐이다. 겉으로는 부정하여도 자신의 깊은 곳, 영혼마저 속일 수는 없는 일이다.

공허함을 느낄수록 광적이고도 편집적인 몰두로 돈, 명예, 권력으로 채우려 하지만 점점 더 멀어질 뿐이고 더욱 그 무게에 눌려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 무게가 고스란히 인류의 어둠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니 진실로 모든 관념과 정보를 넘어서서 존재하는 내 가슴 속의 그 무엇을 향하여 물어 보자. 진짜 살아있는 대답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정말로 너는 무엇을 위해 사느냐?' 라고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답이 떠오르면‘왜? Why(그것을 위해 살아야지?)’라고 계속 반문하는 것이다.

‘왜’라고 자신의 뇌에게 질문을 한 뒤, 그 대답이 즉시 뇌에 떠오르지 않으면 정답이 아닌 것이다. 그럴 땐 얼른 다시 물어 보는 것이다. '정말로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궁극적인 대답이 튀어 나와서 더 이상의 ‘왜?’가 떠오르지 않을 때, 그 대답이 정답이다. 그러면 다 된 것이다. 그에 합당한 일을 하기 위한 다짐을 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 그 답도 효충도의 실현이며 천손이 되는 데에 있다. 최소한 동양 삼국인은 그렇거니와 피부색과 말이 달라도 인류 모두의 뇌가 진정으로 나만을 위하여 원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한마디로 천손문화의 근원은 단군의 사상이며 바로 홍익인간인 것이다. 한, 중, 일 삼국의 공통 화두 역시 ‘단군’인 것이다.

현재는 미처 깨닫지 못한다 해도 결국은 알게 될 것이다. 지금이 비록 캄캄한 밤이라 해도 언제 아침이 밝아 오지 않은 적이 있었는가. 그것은 이해를 초월한 우아일체宇我一體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류가 자신의 몸집과 같은 지구와 함께 평화로워야 한다는 것은 어떤 고매한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내 생명으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명으로부터 우러나온 천손문화, 효충도, 홍익인간은 바로 이 시대의 정법正法인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 ’ ‘나는 천손이다.’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이루는 것이 바로 나의 새해의 목표이며, 내년의 목표이며, 살아도 죽어도 해야만 하는 인간의 길이라는 다짐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뇌에 이미 장착이 되어 있다는 것이 선조들의 가르치심이다. '정말로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올해만이라도 남이 아닌 자신에게 바르게 물어보고, 바른 대답을 듣고, 바로 그 일을 원도 한도 없이 실컷 해보자. 언제 나만을 위하여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해 본 적이 있었는가.

글 원암 장영주 | (사)국학원 원장(대) 및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 본 국학칼럼은 1월 31일자 환타임스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 환타임스 칼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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