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임스] 삼일만세운동, 튀니지.. 리비아.. 뒤흔든다
장영주의 국학사랑 나라사랑<16> 92년전 '그 날', 한민족 3.1철학의 발현
지금 '이 날', 몇몇 선각자만이 아닌 온 국민이 의병이 돼 떨쳐 일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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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지 92년째 되는 해이다.
3.1운동은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겪어야 했던 폭압통치에 대한 거룩한 분노가 폭발하여 일어난 범민족 비폭력 자주적 독립운동이었다. 자랑스러운 배달겨레인 우리 조선의 백성들은 일본 제국주의의 무자비한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신분과 종파를 뛰어넘어 남녀노소 모두가 무기 대신 태극기를 손에 쥐고 거리로 뛰쳐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한민족의 뿌리를 잘라내려는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양순하기만 했던 무명, 유명의 조선 백성들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떨쳐 일어나 한민족이 독립되어 만세토록 영원할 것을 기원하면서 목숨 걸고 앞장 선 것이다.
조선총독부의 공식 집계만으로도, 106만 명이 참가하여 진압 과정에서 553명이 사망하고, 12,000명이 체포되었다. 시위 횟수만 1,542회, 사망자 7,509명의 규모이니 당시 인구를 2천만 명으로 추정한다면 약 18명 중 한사람이 참가, 노약자를 제외하면 온 국민이 거의 다 참가한 셈이다. 1,600명 중에 한 명이 체포되었고, 약 2,600명중의 한 명이 목숨을 짓밟히고, 부상과 고문으로 몸을 상한 사람은 또 얼마인가?
삼일만세운동의 여파로 바로 다음달 4월 13일에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된다. 쑨원(孫文)을 위시하여 잠자던 중국이 깨어났고, 인도에서는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이 다시 불붙었으며, 베트남, 필리핀, 터키, 이집트까지 인간 자존의 광복운동이 실로 세계적으로 펼쳐졌다.
이는 당시 제국주의 식민통치 하에서 신음하던, 세계 인구 3/4에 달하던 인류에게 증정된 한민족 발發 ‘인간으로서의 자유 존엄의 실존 의지’였다. 이에 우리 한민족은 1929년,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헌정한 시처럼, 말 그대로 ‘내 마음의 고향, 동방의 등불’이 되었던 것이다.
혹자는 윌슨 대통령의 민족 자결주의와 무오독립선언문의 영향, 고종황제의 인산일인 3월 3일을 기하여 삼일만세운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도 자신의 내적인 품성과 능력을 모르는 외세 일변도의 어리석은 해석이다. 사진기, 핸드폰, 트위터와 같은 현대 문명의 이기가 없었던 100 년 전, 지금의 튀니지의 라일락 운동, 이집트, 리비아의 반 독재혁명처럼 삽시에 전국으로 퍼져 나간 것은 무엇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모든 언론과 정보가 통제되던 그 시절, 요원의 들불처럼 번진 3·1만세운동은 서울에서 시작되어 원주, 해주, 전라남도 등지에서 거의 동시에 똑같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똑같은 태극기를 들고 떨쳐 일어난다.
진주에서는 걸인들과 권번의 기생들까지 만세운동에 참여한다. 또한 하와이와 미국본토, 일본, 러시아, 중국, 재외 동포들도 연이어 일어나니 이것은 그간 발아하고 비축되고 집적되어 온 민족적 문화 역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3·1운동은 외세에 힘입어 우발적,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민족적 자존, 자주, 자긍심의 표출인 것 일뿐이다. 인류문명사에서도 인간성 말살이라는 어둠의 시절에 인류공영과 세계 평화를 선도한 우리 민족 고유의 홍익인간 재세이화 사상의 분출이었다. 나아가 인간의 중심에는 하늘과 땅이 하나로 조화롭게 녹아들어 있어 인중 천지일人中天地一이니, 곧 하늘과 땅과 인물(三)이 하나(一)라는 3·1 철학의 정치적 표현이 바로 범 민족적인 3·1만세운동인 것이다.
바로 우리의 경전인 삼일신고三一神誥의 정신이며 치화治化의 기능이다.
3·1운동의 원동력은 반만년 역사를 통해 모든 한민족에게 생생하게 살아있던 국혼의 힘이었고 그것은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이며 백성들의 생활철학이었던 ‘홍익인간’ 정신이었다.
이런 한민족의 저력에 깜짝 놀란 일본제국은 한민족을 영원히 지배하기 위하여 사이토 막고토 총독을 앞세워 더욱 교묘하게 소위 문화정책을 편다. 우리의 영토와 역사를 아시아 대륙이 아닌 한반도 안으로 축소, 조작하였고, 찬란한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와 전통을 왜곡, 날조하여 신화와 미신으로 격하시켰으며, 조상의 무능과 악행을 과장하여 교육하였다. 20만권의 사서를 압수하여 불태웠으며, 친일파를 양성하여 한민족의 분열을 조장하니 훗날 우리의 강토를 물러가면서 스스로 술회하듯이 총, 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지 교육의 발호가 극심했다.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건국강령을 발표하며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민족 최고의 공리로 명시하고 한민족의 역사와 정신의 광복을 천명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교육의 목적을 명시한 교육기본법에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법으로써 명기 되어 있다.
그 법이 삶의 목적을 바로 알고 나와 민족과 인류를 번영케 하는 홍익교육이니만큼 모든 인류들은 매일 매순간을 삼일의 법(三一法)대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기미년 3·1만세운동의 중심에는 오랜 기간 준비 해 오신 의암 손병희 선생님과 상징적인 33인이 계셨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은 몇 몇 분의 선각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의병이 되어 떨쳐 일어서야 한다. 그리하여 올해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민족적 행위들을 기필코 엄단하고 올바른 국사교육, 대통령의 개천절 참석, 남과 북의 평화적 통일과 지구의 평화를 위한 해가 되어야 한다. 이로써 국혼의 중심이 세워질 것이며 더욱 넓게, 더욱 힘차게 전개될 것이다.
글 원암 장영주 | (사)국학원 원장(대) 및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 본 국학칼럼은 2월 26일자 환타임스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 환타임스 칼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