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국민강좌] 서울말 속에 담긴 북방민족 언어 (부제: 한국어와 몽골어 비교연구)
이성규 교수 | 단국대학교 몽골학과 교수
이번 강좌는 단국대학교 몽골학과에 재직 중인 이성규 교수님을 특별 초빙하여 [서울말 속에 담긴 북방민족 언어 | 부제: 한국어와 몽골어 비교연구]이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이성규 교수님께서는 한국몽골학회 회장을 맡고 계시며, 1990년 한·몽골 수교 이듬해 몽골국립대에 한국어과를 설립하는 등, 양국간 문화 교류 활성화에 노력해 오셨습니다.
한국어와 몽골어는 모두 알타이제어에 속하는 언어로서 언어학적으로 친족관계에 있는 언어입니다. 언어 이외에도 신화나 민간설화에서도 많은 유사성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유사성은 두 민족이 선사시대 이래로 특별한 관계에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기원과 역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몽골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이번 국민강좌부터 장소가 변경되오니 아래 약도를 확인하시고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 주제 :서울말 속에 담긴 북방민족 언어 (부제: 한국어와 몽골어 비교연구)
○ 강사 : 이성규 교수(단국대학교 몽골학과 교수)
○ 일시 : 2009년 9월 8일 화요일 오후 7시
○ 장소 : 호연재 문화센터-뮤지컬하우스 6층 (전화: 02-2234-3687~9)
1. 광물 이름의 비교를 통한 알타이어족의 분화시기 연구
한국과 몽골은 문화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기원적으로 같은 뿌리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여 왔다. 그리고 이런 문화적 공통성을 언어학적 이론으로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학설이 알타이어족설이다.
19세기 유럽 학자들에 의해 시작된 알타이어족설에 대하여 학자들 간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를 지지하는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부정하는 학자들도 많다. 몽골이나 한국의 학자들은 대개 이 학설에 대하여 긍정적인 반면에 투르크나 일본 학자들은 부정적이다.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언어들 간의 공통점에 대하여 최근 일부 학자(C.I 벡위드 2006:347-348)가 혹평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알타이어족설을 대체할 만한 학설은 없다. 따라서 본 연구도 한국어와 몽골어, 투르크어, 만주어가 같은 뿌리에서 출발하였다는 가정 하에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알타이어족설의 핵심 이론은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여러 언어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다가 어느 시기인가 갈라져서 서로 다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갈라진 시기를 대개 신석기 말기 무렵이라고 추정하여 왔다. 현재 신석기 시대나 청동기 시대의 알타이어족 언어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일부 문자 자료 같은 것이 최근 고고학의 업적으로 발굴되었지만 여전히 이 시기의 언어에 대해서는 의문에 쌓여 있다.
구석기나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였고, 도구를 만드는데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하였다. 구석기 시대에는 흙, 돌, 뼈, 나무 등이 주로 사용되었고 이러한 도구의 재료는 신석기 시대에도 그대로 계승된다. 본 연구는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여러 민족이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였다면 갈라지기 이전 상태에서는 도구들의 재료 이름도 동일한 어휘를 사용하였을 것이라는 가정과 갈라지고 난 이후에는 재료들의 이름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논지를 펼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에 일치하는 결론이 도출되면 한국어, 몽골어, 만주어, 투르크어를 비롯한 알타이어족 여러 언어의 갈라진 시기를 규명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이다.
2. 알타이어족 언어의 광물 이름 비교
인류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여 왔으며 도구에 사용된 재료에 따라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로 구분한다. 그리고 각 시대별로 도구에 사용된 재료들을 다음과 같다.
▶ 석 기 시대: 흙, 돌.
▶ 청동기 시대: 흙, 돌, 구리.
▶ 철 기 시대: 흙, 돌, 구리, 쇠.
한편 인류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도구를 제작하는 것 이외에 아름답게 꾸미기 위하여 다양한 장신구도 만들었다. 장신구에는 기존 도구에 사용되는 재료 이외에 보기 좋고, 구하기 어려운 희귀한 재료들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옥, 은, 금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이런 장식품들은 시대에 얽매이지 않고 나타난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