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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회 국민강좌] 한국의 활 2010.03.16  조회: 4972


[81회 국민강좌] 한국의 활
궁장 권무석 명인


弓道 九戒訓 (궁도 구계훈)

仁義德行(인의덕행) : 어질고 옳은 행동을 덕으로 삼아야 한다.
誠實謙遜(성실겸손) : 성실하고 겸손하게 생활한다.
自重節操(자중절조) : 선행에 신중히 하고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한다.
禮儀嚴守(예의엄수) : 예의에 맞는 몸가짐을 엄숙하게 지켜라.
廉直果敢(염직과감) : 마음이 곧고 깨끗하면 용기 있게 생활한다.
習射無言(습사무언) : 활을 쏠 때는 조용히 한다.
正心正己(정심정기) :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갖는다.
不怨勝者(불원승자) :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는다.
莫灣他弓(막만타궁) : 남의 얹은 활을 당기지 않는다.


1. 선관지형 후찰풍세 (선관지형 후찰풍세)
먼저 지형을 보고 바람 방향을 살핀다.

2. 비정비팔 흉허복실(비정비팔 흉허복실)
발은 자신의 어깨 넓이로 고무레 丁자도 아니고 여덟 八자도 아닌
石弓인 사람은 왼발을 과녁 왼쪽 하단에 일직선으로 놓고 오른발을 과녁
오른쪽 하단에 대각선으로 놓아야 한다. 그리고 가슴은 비게 하는 것이 아니고
크게 확장하고 배는 단단하게 한다.

3. 전추태산 발여호미 (전추태산 발여호미)
줌손은 태산을 밀듯이 손등에 힘을 주어 밀듯이 바치고 깍지손은 호랑이가
먹이를 사냥할 때 꼬리가 자연스레 펴듯이 뒤로 빼라는 뜻이다. 이때 줌손과
깍지손을 빨래 짜듯이 당기면서 발사하여야 한다.

4. 발이불중 반구제기 (발이불중 반구제기)
쏘아서 맞지 않으면 자신의 자세와 마음가짐에서 찾아야 한다.


궁술(弓術)의 교범(敎範)

우리나라는 일찍이 궁실(弓失)를 주요 무(武)로 사용해 왔으며 궁실과 궁술의 발전은 세계에서 제일이라 자랑할 수 있다.


우리 역사가 기록된 삼국시대로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왜침이 있을 때는 궁실로 나라를 지켰고 평화시에는 상무심과 체력단련을 하고 호연지기를 기른 궁술이야말로 조상들의 얼과 슬기가 담긴 우리만의 문화라 자부한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수렵과 전쟁에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체력단련용으로도 사용하는 슬기로 오늘날 여가 선용의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되었으나 지금까지의 모든 교범이 초심자가 배우기 어려워 근 십여년을 활쏘기 기본 자세를 지도하면서 체험한 방법을 기록하여 궁술을 배우는 모든 신사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된다면 보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특히 초심자들은 서두르지 말고 기본기를 철저히 배운 다음에 사대에 올가 갈 것을 당부하고 싶다. 기본기가 미진한 상태에서 활을 쏘게 되면 잘 맞는 쏘임은 될지라도 멋과 품위있는 잘쏘는 자세는 되지 못하고 활쏘는 동안 항상 후회하게 될것이니 기본기를 완전히 터득한 후 사대에 올라가는 여유를 가져 주었으면 한다.


활쏘기는 예(禮)로 시작하여 덕(德)으로 마쳐야 한다. 특히 궁도구계훈(弓道九戒訓)과 집궁제원칙(執弓諸原則)을 항상 마음에 담고 활을 쏘게 됨으로써 마음에 여유와 체력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전통 국궁을 대중 스포츠로 활성화시켜 우리의 궁술(弓術)이 심신(心身) 수련에 최고의 운동으로 믿으며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 전통 화쏘기의 기본자세는 지금까지 전래된 집궁 제원칙이 있으나 초심자가 이해하면서 배우기에 어려움이 많고 아쉬움이 많을 것이다.

먼저 우리 활쏘기는 정신적인 면과 건강학적인 면으로 무슨 운동인가 하는 기본 상식을 알고 배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전통 활쏘기가 스포츠로 정착된 기원은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알 수 없으나 기원 삼백삼십년 백제 비루왕 시대에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 군신이 모여 궁안에 사대를 축성하고 활을 쏘았다는 기록이 있을 볼 수 있다.

모든 활이 전쟁과 사냥 스포츠로 사용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일찍이 고려말 시대에 사냥과 전쟁에 쓰는 활은 화약 총포류가 발달하면서 사라졌으나 운동용 활은 지금까지 전래되어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활쏘기가 정신과 신체 건강에 어떤 도움을 주는 운동인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정신과 몸이 하나로 집중되는 전신 신축과 단전이 열결 되는 반복 운동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신체를 상하로 쭉 펴고 시위를 당길 때 옆으로 펴면서 온몸의 근육을 서서히 긴장시키면서 단전에 호흡을 모았다가 일시에 풀어 주는 반복운동으로써 집중력이 무한히 요구되므로 정신적인 안정과 신체적인 건강 관리에 좋은 스포츠라 할 수 있다. 특히 정신 집중이 절대적인 운동으로 체력증진과 정신건강에서 다른 스포츠에선 느낄 수 없는 만족감을 갖게 될 것이다.

보기에는 가만히 서서 아주 정적인 것 같지만 헬스 도장의 종합 운동을 함축 시켜놓은 아주 동적인 운동으로써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에 감탄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고유 활쏘기 기본자세를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미력하고 부족한 점이 많으나 십여년간 초심자를 가르치며 연구한 기본자세를 여덟가지 동작으로 나누어 초심자들이 자세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다. 앞으로 더욱 공부하고 연구해서 더 유익한 초심자 교범을 만들도록 지도 편달을 바란다.

 

활쏘기에 대하여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가 모아진 건강관리 운동

우리 민족은 활 잘 쏘는 민족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우리 민족을 일컬어 동이족이라 하였는데 이는 동쪽의 큰 활, 강한 활, 멀리 날아가는 활을 함축시켜 부른 명칭이었다고 한다. 서애 유성룡은 우리 민족은 누구나 활을 잘 쏘았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성호이익은 우리의 활과 화살이 동양 최고의 무기를 자부심을 가졌다.

활쏘기는 삼국시대 이전에는 문헌에 없고 삼국시대부터 살펴보면 고구려, 백제, 신라가 상무심을 심기 위하여 활쏘기를 국민교육의 일과와 일재 등용의 방법으로 장려하여 발전시켰다. 그리고, 부여시대에는 활 잘쏘는 사람을 주몽이라 칭송하였다고 한다. 특히 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은 여덟살에 손수 활과 화살을 만들어 사냥을 하였고 이는 후에 고구려 건국의 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태종이 호시탐탐 고구려를 침략하였다가 안시성 싸움에서 양만춘장군의 화살에 한족 눈을 잃고 패주한 기록은 우리 활의 위력을 잘 입증하고 있다.

고구려는 경당을 만들어 글을 읽고 활쏘는 궁술을 익히는 합숙소를 만들었고, 백제는 비류왕 시대에 궁궐안에 활터를 만들어 초하루와 보름달에 임금과 신하들이 활을 쏘았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말타고 활쏘기를 무엇보다도 장려했다고 한다. 신라에서는 군제에 이궁부대라는 4개 부대를 만들어 변방을 지키는 2개 부대와 궁성을 지키는 2개 부대가 있었다고 기록이 되어 있는데 당신의 이궁부대 편제에 대하여 오늘날 전사가들은 깊이 통찰하고 연구할 과제라 생각한다. 당나라의 십만원군이 신라를 지원하고 삼국통일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필자는 이에 이의를 달고 싶다. 당시 삼국이 활쏘기를 장려하고 인재등용의 지표로 삼았다고 되어 있으나 고구려와 백제의 군제에는 정규 활 부대가 있었다는 기록이 없으며, 이것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의문을 푸는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다.

당나라 원군이 십만명이라 하나 삼국 시대의 수송 수단으로서는 믿어지지 않고 군수 보급에도 의문을 갖게 한다. 신라가 가장 작은 나라로서 십만 당나라 군사의 군수 보급을 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다고 볼 수 없으며 당시의 수송 능력으로 바다를 건너오기란 의문점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따라서 신라 군제에 있었던 이궁 부대가 주축이 되어 삼국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신라가 통일을 성취한 후 당나라 군사들을 귀국할 때 구진천이라는 활 만드는 사람을 데리고 갔으나 당나라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활을 만들어 쏘아보니 삼십보 밖에 가지 않았다. 당나라 황제가 '너희 나라에서는 천보를 가는데 어찌하여 삼십보밖에 가지 않느냐'고 물으나 토질과 기후가 다르다고 변명하였다. 하는 수 없이 특사를 신라에 보내어 다시 만들게 하여 쏘아보니 이번에는 육십보를 갔다. 다시 당나라 황제가 연유를 물으니 구진천은 대답하기를 바다를 건너 오면서 재료에 염분이 스며들어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변명하면서 전수해 주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신라 말기에 후고구려와 후백제를 세운 궁예와 견휜도 활 잘쏘는 전사자로 기록되어 있으며 고려를 창건한 왕건 또한 선사자로 알고 있다. 특히 왕건의 휘하에는 많은 선사자들이 있었는데 그중 신숭겸장군의 활쏘기는 날아가는 기러기를 잡는 신궁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고려말에는 정국이 흔들리고 어수선하며 왜구의 침략이 극심하고 노략질을 일삼으며 날뛸 때, 이성계와 같은 특출한 선사자가 있었기에 그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지리산 운봉골에 왜구가 진을 치고 노략질을 일삼을 때 그 우두머리를 활로 사살하여 물리친 전과는 역사 속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다.

이로 보아 우리 선조들은 활로써 건국하고 나라를 지켰으며 호연지기를 길러 사천년 역사의 기록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서른살이 넘어 무과에 급제하고 전라 좌수사로 임진왜란 때 남해삼 대첩의 큰 공적을 남기신 이순신 장군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궁시장을 독려하여 많은 무기를 비축하고 궁시장들이 게으름을 피울 때는 곤장을 쳐서 독려했다는 사실이 난중일기에 잘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이순신 장군의 남해 삼대첩 대승에 대하여도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 전사자들은 당시의 해전에서 승전할 기록중 활을 배제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의 해전에서 활이 없었다면 삼대첩의 대승전이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은 조총으로 무장하였고 육지에서는 파죽시세로 한양까지 진격하였으나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해전에서 연전연패를 당하였다. 그것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지략과 전술과 활의 위력이 합쳐진 승전이라 할 수 있다. 조총은 칠십보(50m)가 최대 살상 거리였으나 우리 활의 사정 거리는 천보로서 조총 사정거리의 15배나 된다. 게다가 우리의 함선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며 일본의 함선은 돛을 단 목선이어서 우리의 불화살에 접근하지 못하고 화염에 싸여 침몰함으로써 세계 해전에서 최고로 빛나는 삼대첩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국궁으로 건강 증진은 물론 전통 무예의 맥도 지켜 나가자

우리 선조들은 체력 관리로 활을 이용하는 지혜와 슬기가 있었다. 활쏘기가 운동으로서 행해진 기원은 삼국시대 백제의 비류왕(330년)이 궁성 안에 활터를 만들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 군신이 함께 모여 활을 쏘았다는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조선 조 오백년은 관리와 선비들이 체력단련에 활쏘기와 말타기로 심신을 단련하고 호연지기를 길렀음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할 것이다. 구전에 의하면 송강 정철 선생이 긴 귀양살이를 할 때 화살없는 빈 활을 당기면서 건강을 지켜 귀양살이가 끝나고 귀향할 때는 더욱 건강했다는 얘기도 있다.

활쏘기는 체력증진 뿐만 아니라 신경통, 위장병, 심폐기능과 건망증까지 치유가 가능하며 특히 고혈압, 저혈압,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도 많은 효염이 있음을 필자가 서울 황학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지도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활쏘기는 전신의 근육을 긴장시켰다가 풀어주는 신축운동을 반복하여 자연스레 단전이 되므로 위장치유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 또한 활쏘기는 등골과 척추를 바르게 하고 가슴을 확장해 항상 바른 자세를 갖게 되며 신축성 반복으로 근력을 증가시켜줌은 물론 현대인들이 우려하는 비만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에 명중하여 꽝하는 소리를 낼 때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일시에 사라지는 상쾌한 기분은 활쏘는 사람만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특히 전국 활터에는 20대 부터 90대의 노인까지 함께 어울려 젊은이들에겐 자연스레 예절교육까지 이루어진다. 활쏘기 자세는 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아주 동적인 운동이다. 우리의 얼과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가 모아진 활쏘기는 세계 제일의 건강관리운동이라 자부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양궁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전통 자세와 양궁 자세의 좋은 점만을 접목시켜 가진 자세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이런 전통비법이 있는 한 양궁 세계 제일은 지켜지리라 믿는다. 우리 역사와 함께 한 국궁을 국민 모두가 배워서 건강관리도 하고 우리 전통 무예의 맥도 영원히 지키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의 활터는 300여 곳이 있고 회원수는 25,000명이 있다. 회원이 되면 전국 어느 활터라도 무료로 활을 쏠 수 있다.

일제의 우리 문화 말살 정책에도 꿋꿋이 지켜온 우리 전통 무예인 국궁을 국기로 삼아 세계에서 으뜸가는 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강사 : 궁장 권무석 명인
주제 : 한국의 활
일시 : 2010년 3월 9일 화요일 오후 7시
장소 : 호연재 HRD센터-뮤지컬하우스 6층 (전화:02-2234-3687~9)
찾아오시는 길 : 3호선, 6호선 약수역 8번 출구에서 2분 거리 (약도 바로가기)
참가비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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