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회 국민강좌] 한자와 한글 그리고 천부경(天符經)은 하나다
- 한자와한글교육문화원장 조옥구님 -
'한자는 뜻글자'라서 소리는 의미가 없고 '한글은 소리글'이라서 모양은 의미가 없다고 하는 것이 통설이다. 그러나 정작 한자 학습에 장애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정체불명의 '한자는 뜻글자라서 소리는 의미가 없다'라는 편견이다.
문자를 구성하고 있는 3가지 요소가 모양과 소리와 의미다.
'한자의 음은 의미가 없다'라는 말은 문자의 원리를 모르는 자들의 소리일 뿐이다.
'한글의 모양은 의미가 없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머리 속의 생각을 말(소리)로 표현하고 말을 담은 그릇이 글자의 모양인데 한자에서 소리를 없애버리고 한글에서 모양을 없애버리면 이것은 이미 온전한 글자가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런 식의 한자 학습에 얽메일 수 밖에 없었다. 별 방법이 없기 때문 쓰고 또 쓰고 외우고 또 외우고 잊으면 또 외우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그간 소흘히 여겼던 한자의 음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한글의 모양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밝힐 수 있게 됨으로써 한자 학습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
이제 한자에서 음의 의미를 회복함으로써 한자 이해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한자의 새로운 모습을 소개하려 한다.
특히 다음 사례들을 통해서 한자의 음이 한자의 모양과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것과 한자의 음과 우리말과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할 것이며, 한자의 음은 모두가 우리말에 원형이 남아 있으며 한자를 만들 때 사용된 설계도가 바로 우리의 천부경이라는 사실을 소개하겠다.
1. 한자의 모양과 소리의 관계
句(글귀 구)자는 '글귀'를 나타내며 '구'자로 읽는다. 이 글자만으로는 '글귀'의 의미가 무엇인지 '句'자로 나타내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 어렵다. 모양이 같은 글자에 '勾(굽을 구)'자가 있다. 역시 마찬가지다. 굽었다는 의미, '구'라는 말의 의미를 알기 어렵다. 그러나 다음 한자들을 보자. 다음 한자들은 '句'자를 이용해서 만든 글자들이다. 각각의 한자들을 보면서 '句'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狗(강아지 구)
駒(망아지 구)
?(꼽추 구)
牛+句(송아지 후)
女+句(할미 후)
이 글자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준다
1) 句(=勾)자의 '구'라는 음은 '?(쌀 포)'자와 관련이 있으며 부드러움의 의미
-부드러워야 물건을 쌀 수 있다.
2) '句'자가 어떤 글자와 결합할 경우 어떤 때는 '구'로 발음하고 또 어떤 때는
'후'로 발음한다.
-'구'와 '후'는 'ㄱ'과 'ㅎ'의 관계다.
2. 한자에서 '소리'의 의미(1)-목
'목'으로 소리나는 한자들을 통해서 우리말의 '목'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다음은 '목'으로 소리나는 한자들이다.
木(나무 목; mu?)
目(눈 목; mu?)
牧(칠 목; mu?)
穆(화목할 목; mu?)
1) '목'의 본래의 의미는 우리 인체의 '목'과 같다.
2) '목'은 '연결'의 의미다
3) 인체어는 조어(祖語)에 속한다
* 조어(祖語) : 천체어(天體語), 인체어(人體어語), 수사(數詞)
3. 한자에서 소리의 의미(2) - 손
孫(손자 손; su?n) -'子'에서 이어진 것이 손이다
遜(겸손할 손; xu?n) - 손님처럼 행동하다
損(덜 손; su?n) - 손과 같이 ~에서 떨어져 나오다
飡(저녁밥 손; ?-총11획; ca?n)-밥은 두 번째다, 먹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손'은 우리 인체의 손과 같다. 손은 독립적인 기관이지만 내적으로는 머리의 지배를 받는다. 이것이 손과 머리와의 관계다. 이 관계를 이용하여 만든 글자가 '孫'자다. 그렇다면 '子'는 '머리'를 의미하는 것인데, '子'를 '~의 씨, 씨앗, 새끼, 아들, 자식'이라는 뜻으로 쓴다는 것은 '머리'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말이다.
머리의 주인은 무엇일까? '천자(天子)'라는 말을 통하면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1) 손의 모양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한자
- 又, ?, 寸, 丈, 才, ?, 九, 力, 左(右), 友, 臼, 受, 授
2) '손'으로 발음하는 한자들은 모두 머리와 손의 관계를 반영한다
-자손, 손자, 후손, 손님
3) '머리'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말에 '천자(天子)'가 있다.
-'천자(天子)'라는 말은 '하늘과 머리'의 관계를 반영한 말이다
-기록에 등장하는 최초의 천자는 구리(九黎)국의 치우(蚩尤)다
4. 한자에서 뜻과 모양의 관계 - 발, 寺
우리 인체에서 '발'은 '뿌리'와 같다. '뿌리'는 '뿔'과 같고 '뿔'은 '불'과 같으며 '불'은 '밝(밝음)'과 같고 '밝'은 '발'과 같으며 '발'의 뿌리는 '해'다. 그래서 우리말 '발'은 '해'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발'을 나타내는 한자 가운데 '止'와 관련된 한자들을 모아 보았다. '止'는 '寸'과 결합하여 '寺(절 사)'자가 된다. '절'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음 글자들을 통해서 유추해볼 수도 있다.
止(발 지, 그칠 지)
寺(절 사)
時(때 시)
詩(시 시)
待(기다릴 대)
持(가질 지)
等(가지런할 등)
紫(자줏빛 자)
1) 발의 모양을 이용해서 만든 한자
-足, 之(乏), 止(正), 疋(定), 夕, ?, ?, ?, 舛, 韋
2) '발'의 소리를 나타내는 한자
-鉢(바리때 발), ?(등질 발), ?(달릴 발), ?(사발 발), 渤(바다 발)
5. 한자의 음과 철학(1) -마
마주치다, 마중가다, 맞이하다, 맞짱, 맞선 등은 '마'를 어간으로 하는 낱말이다.
이들 낱말로부터 '마'라는 말은 '음양의 상대적 관계를 전제로 하는 말'이라는 속성을 찾아낼 수도 있다.
馬(말 마) - 牛와 午, 우와 오로 볼 때 이 둘이 서로 상대적(말은 소의 짝)
麻(삼 마) - 요소로 볼 때 나무와 삼이 상대적
磨(갈 마) -가는 것은 날을 세우기 위한 것임, 날과 마는 상대적
'마라'라는 말을 통해서는 다음의 관계를 살펴볼 수도 있다.
하(해라) - 해 - 爲(할 위) - 해가 '한다'는 의미
마(마라) - 물 - 勿(말 물) - 물은 '한다'의 상대적 의미인 '하지마라'
- 해와 물의 상대적인 관계를 이용해서 만든 글자
- 긍정, 부정의 의미로써가 아니라 서로 상대적인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
6. 한자의 의미와 철학(2) -짝
우리말 짝의 의미를 나타내는 한자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侶(짝 려) --하늘에 짝하는 땅의 의미(○□△)으로 표시
伴(짝 반) --통나무를 절반으로 나눈 한쪽
仇(짝 구, 원수 구) -- 두 손과 같은 관계
伉(짝 항) --목이 머리와 몸통을 연결하는 관계
?(짝 오) -말(=땅 상징)은 소(하늘 상징)의 짝
疋(짝 필, 발 소) -- 두 발처럼 둘이 있어야 하나가 되는 관계
班(나눌 반) --구슬을 절반으로 나눈 것의 한쪽
匹(짝 필, 필 필)
?(버금 이) 첫째의 짝, 두 번째라는 의미
倍(곱 배)
?(돌아올 한)-艮(그칠 간, 어긋날 간)
們(들 문)
이들 한자를 통해서 다음 사실들을 유추할 수 있다
1) '?'자는 '닮았다', '닮기는 하였지만 진짜는 아니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2) '~을 닮았다'라는 표현은 어떤 한 개념을 두 배로 늘려 쓰는 방법이다
3) 글자를 만드는 방법은 '짝'처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소재로 활용
7. 한자의 의미와 철학(3) -影, 金
그림자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갖춰야할 조건이 있다.
'影(그림자 영)'자를 통해서 그림자가 만들어지는 조건을 알아 본다.
① 첫 번째 빛(해) -日
② 두 번째 사물 -京
③ 세 번째 그림자 -?
김이 솟기 위해서도 갖춰야할 조건이 있다. 김이 나는 조건을 생각해 본다.
① 첫 번째 에너지-불
② 두 번째 물 -습기
③ 세 번째 김 -?
이들 글자들은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하나의 현상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셋'이 있어야 비로소 발생하는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가 바로 '천지인(天地人)'이다.
1) 一二三, ???, ○□△, 원방각, ○□□△△△ 등은 모두 '천지인'을 상징하는 기호, 도형, 문자다
2) 천지인의 논리를 반영하여 만든 한자의 예(3개의 획이 글자의 포인트)
-?(털 삼), 三(석 삼), 氣(기운 기), 衣(옷 의), 卒(병사 졸), 羽(깃 우)
手(손 수), 毛(털 모), 小(작을 소), ?(예쁠 봉)
8) 한자의 모양과 소리(음)의 체계 -?
다음 글자들은 '?'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자들이다.
'?'자의 본래의 의미 때문에 다음 글자들은 일정한 의미와 소리를 갖게 된다.
?(뼈 발라낼 과)
?(입 비뚤어질 괘, 와, 화)
過(지날 과?)
渦(소용돌이 와)
禍(재화 화?)
?(사람 이름 왜, 외, 과, 괘)
山+?(산 오목할 다)
이들을 통해서 한글 음에 계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ㅎㄱㅇ이 하나의 계통을 이루고 있다
2) ㄴㄷㄹ이 하나의 계통을 이루고 있다
3) ㅂㅍㅁ이 하나의 계통을 이루고 있다
4) ㅊㅈㅅ이 하나의 계통을 이루고 있다
5) 이것을 통해서 한글 자음의 생성원리를 알 수도 있다
9. 천부경은 한자와 한글의 설계도
천부경의 구절 중에 '本心本太陽'에 대해서만 말하려고 한다.
비교적 평이한 문장인 '本心本太陽'은 앞 구절인 '成環五十'과 관련이 있다.
'成環五十'은 두 개의 차원을 설명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1~5까지의 숫자가 의미하는 세계와 6~10까지의 숫자가 의미하는 세계 즉 2개의 서로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이 차원을 설명하는 말이 곧 '本心本太陽'이다.
그러니까 1~5까지의 세계에서는 태양이 근본이고 6~10까지의 세계에서는 마음이 근본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태양을 근본으로 하는 세계와 마음을 근본으로 하는 세계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다음은 '本心本太陽'의 원리를 이용하여 만든 한자들이다
1) 意(뜻 의)
- 慧(슬기로울 혜), 急(급할 급) 유형의 글자는 80%이상이 '본심본태양'의 관계 반영
2) 必(반드시 필) - 秘(숨길 비), 密(빽빽할 밀) 등 '必'은 '해의 작용'을 의미
3) 文(무늬 문) - 정수리의 천문, 태양과 마음이 소통하는 문이 천문
4) 門(문 문) - 정수리의 천문, 태양이 몸으로 들어오는 문의 의미
5) 窓(창 창) - 창(窓)도 문(文, 門)에서 기원했다는 흔적
○ 강사 : 조옥구 (한자와한글교육문화원장)
○ 주제 : 漢子와 한글 그리고 天符經은 하나다
○ 일시 : 2010년 8월 10일 화요일 오후 7시
○ 장소 : 삼청동 입구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전화:02-735-2701~4)
○ 찾아오시는 길 :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10분거리 (약도 바로가기)
○ 참가비 : 무료